오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중진작가 초대전 '허달재_가지 끝 흰 것 하나'를 23일부터 6월 13일까지 본관 3, 4전시실에서 마련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중진작가초대전은 독창적 작품활동을 통해 예술적 성과를 이룬 작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서 올해에는 남도미술의 근간 중 한 갈래인 남종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해오고 있는 직헌(直軒) 허달재 화백을 초청했다. 작가가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남도 한국화 4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제목 ‘가지 끝 흰 것 하나’는 고려시대 정도전의 칠언절구인 <매설헌도(梅雪軒圖)> 마지막 구절 중 앞의 네 글자(枝頭一白)를 차용한 것.

가지 끝에 맺힌 매화 한 송이로부터 자연 만물에 대한 통찰과 이해까지 사고의 확장이 펼쳐지는 것을 통해 문인화의 정수가 단순한 미적 표현 욕구를 넘어 화가의 수행과 정신성의 산물임을 이번 전시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사군자 중 작가가 즐겨 그리는 매화 작품으로 이루어진 “필묵의 향기”와 다양한 꽃과 식물 및 문인취미가 곁들여진 그림들로 구성된 “문인의 정원”, 초기 추상작업과 문인화의 정신적인 면을 시각적인 기호로 나타낸 작품들로 선별한 “붓의 정신” 총 세 가지 소주제로 기획했다.

특히 허달재의 매화 작품은 여백에 대한 과감한 해석과 더불어 절제와 화려함이 공존된 독특한 화면 연출을 보여준다. 따라서 전시에서 백매화와 홍매화 연작을 통해 전통 문인화 속 대표 소재가 현대미술로 새롭게 재탄생된 결과를 볼 수 있다.

미술관 중외공원 가득 피어난 매화와 함께 허달재의 매화 그림을 즐기며 올해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직헌(直軒) 허달재는 1952년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하였다. 1983년 화니화랑 개인전을 시작으로 1996년 파리 피에르 가르뎅 미술관 개인전, 2011 중국 베이징 화원미술관 개인전 《정중동 고중신》 및 2001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 《수묵의 향기, 수묵의 조형》, 2009 국립광주박물관 《매, 눈 속에서 매화를 만나다》, 2018년 광주시립미술관 기획전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전승보 관장은 “문인화의 전통성과 현대 한국화의 참신한 표현법이 조화를 이룬 작업을 해오고 있는 허달재 작가의 이번 전시는 남도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온라인 예약 및 현장접수 등을 통해 관람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 광주시립미술관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전시를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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