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20~22일까지 가두방송 활동 계엄군 만행 폭로
16일 급성질환으로 별세...빈소 경기도 시흥 장례식장
19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에 영면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공격을 앞두고 광주시민에게 애타게 호소했던 가두방송의 주인공 전옥주(본명 전춘심)여사가 16일 오후 급성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2세.

고인은 1949년 전남 보성군 복래면에서 태어나 1980년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5.18광주민중항쟁에 참여한다. 고인은 당시 5월 19일 광주 인척집을 방문했다가 20일부터 가두방송차량을 이끌고 계엄군의 학살만행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호소했다. 

고 전옥주 여사.
고 전옥주 여사.

고인은 가두방송 이후 22일 계엄군 보안대에 체포돼 갖은 폭행과 모진 고문을 받아 간첩으로 조작돼 징역15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981년 4월 석방됐다.

고인은 5.18정신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운동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5.18의 산증인'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고인은 지난 2019년 3월 9일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5.18 역사왜곡  촛불문화제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저는 아직 5월 얘기만 나오면 손이 떨립니다. 여러분 5월정신을 정말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시흥 시화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7시, 하관식 및 장지는 19일 오후1시30분 국립5.18민주묘지 제2묘역. 유족으로는 남편 강병선, 아들 이효. 지원, 준빈, 딸 슬지씨가 있다.
/장례식장: 경기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 VIP 3호실, (031)431-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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