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숱한 역사의 굴곡과 숨통을 틀어쥔, 굵은 역사를 켜켜이 기억하고 있는 이 땅의 틀거지인 근대건축물들이 이름표 하나 남기지 못하고 속절없이 철거되고 사라지고 있다.

수십년 추억 소중히 담겨진 기억창고와 같은 골목. 부모들의 삶의 생채기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역사가 하나하나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단장 김춘성)은 ‘찰나와 억겁이 빚은 광주’ 자료집 제작프로젝트를 시작한지 석달여만에 ‘광주의 배꼽, 청춘 DNA를 간직한 충장로’와 ‘민주화의 횃불 금남로’ 두 권을 내 놓으며 광주의 잊혀져가는 모습들을 기록으로 ‘묶고 잇는’ 사업의 첫 결실을 맺었다.

자료집에 포함된 스토리텔링과 고증자료에서 발췌한 내용들은 그 때 그 시절의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는 맛깔난 케미(Chemistry) 역할을 한다.

조선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은 학교의 다양한 인문학적 인프라와 자료를 기반으로 재학생, 졸업생, 청년단체와 협업하여 광주의 경제·문화·역사 1번지인 충장로, 금남로의 질펀하지만 굴곡진 스토리를 책으로 엮었다.

조선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 김춘성 단장은 “호남상권 1번지 충장로와 광주정신 1번지 금남로의 상징적 의미는 매우 크다”며 “광주의 자긍심인 충장로, 금남로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물론 광주의 100년 된 학교·병원·극장·공원 등을 연재로 발간하여 잊혀지는 광주를 기억하는 광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발간 책임을 맡은 김종원 교수는 “기록은 그 자체가 역사다. 잊혀지는 광주가 안타까워 늦었지만 기록하고 담기 위한 일을 시작하고자 한다”면서 “광주 정신·역사·문화의 발원지나 마찬가지인 광주의 기록이 늦을수록 오늘의 광주를 만든 역사를 온전하게 후대에 잇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한 소명의식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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