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조, 9일 "광주시교육청, 해당 사립학교 법인 진상조사" 촉구
"면접 앞두고 응시자의 부모 재산 가정환경 등 뒷조사 후 2차 면접" 의혹
교사노조 "일선 사랍학교 교사 채용...시교육청에 완전위탁제로 전환해야"

성명서 [전문]

광주 사립교사 채용 부정·비리 - 애시당초 불공정

- 면접관이 응시자 면면 미리 파악 – 점찍어 놓고 면접
- 제기된 감사 철저히 해서 진실 규명하고 처벌해야 마땅

- 1차합격자들에게 금품 요구한 사건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어
- 공무원시험 수준의 공정성 확보하려면 교육청에 “완전위탁” 해야

 

지난 1월, 학교별로 실시된 사립학교 교사 채용 시험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올해 사립학교 신규교사 채용은 25개 법인, 39개 학교 28과목에 걸쳐 122명을 채용하는 규모였다.

1차 시험은 교육청에 위탁하여 실시하였다. 지난 12월 29일, 광주시교육청은 채용 인원의 3-4배에 해당하는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합격자명단을 각 학교법인에 통보하였다.

이후,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사립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2차 수업실연과 면접에서 부정비리가 발생하였다.

1월 중순 실시한 2차 전형에 앞서 학교법인은 1차 합격자들에게 이력서, 자기소개서, 증명사진, 대학졸업증명서, 군필확인서 등을 받아 놓은 상태였다.

이 상황에서 2차 수업실연과 면접시험 채점에 들어가는 전형위원들이 1차 합격자의 서류를 열람하고 응시 대상자들을 미리 파악한 것.

이는 공무원 시험 면접관이 공무원시험 응시자가 누구인지 미리 파악하고 면접관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중대한 비리다.

이 해당 학교법인 이사회는 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대부분의 사립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일어났다. 2차 시험 전에 1차 합격자들에 관해 수집된 정보를 놓고, 응시자들의 기간제 교사 경력이 있는 다른 사립학교에 전화를 걸어 전형과 상관없는 정보를 주고받아 확인하는 것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부모의 재산 정도, 정치적 영향력 등 전형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정보다.

2018년에 모 학교법인 이사장이 1차 합격자에게 접근하여 5000만 원의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앞으로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이번에 감사요구된 사안에 대해서 광주시교육청이 철저하게 규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사립학교 신규교사 채용의 전 과정을 교육청에 “완전위탁”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우선 밝혀둔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향후 2021년도 사립 신규교사 채용 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토론회 결과를 정리하여 공립임용시험과 동시 실시 여부 등, 공무원시험 수준의 공정한 사립학교 교사 채용 방안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에 구체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공무원시험 수준의 공정성”이라 함은, 광주 예비교사들이 유력 정치인의 자녀가 아니어도, 재산이 많지 않아도, 사립학교 이사장의 친인척이 아니어도 오로지 그 실력만으로 사립학교에 교사로 채용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 단계를 말한다.

2021년 2월 9일

광주교사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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