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없으면 보지도 않는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글을 쓰다보면 오래 전 기억도 되살리게 된다. 몇 십 년 전 기억이다. 애들끼리 까불면서 부른 노래 비슷한 것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개는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어는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어는 기차.
기차는 빨라. 빨라는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은 것은 백두산.-

다음부터는 노래다.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 삼천리.
무궁화 이 강산에 역사 반만년
대대로 이어나갈 우리 삼천만.
빛나도다 그의 이름 조선(대한)이로세.‘

가사가 좀 틀려도 이해를 바란다. 왜 이 얘기를 하는가. 사람은 어떤 말이 생각나면 그 말과 연상되어 뒤를 따라 나오는 사건들이 있다.

월성 원전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불쑥 튀어나오는 것이 정부가 북한에다 원전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는 폭로다. 이명박 때 얘기다. 그리고 이어서 떠오르는 것이 ‘북풍공작’이다.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국민들은 북풍공작이 뭔 줄 아시는가. 한나라당이 대선 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남한을 향해 총을 쏴서 도발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이를 ‘총풍’사건이라고 했고 이 사건은 필요하면 개똥이라도 삼키는 한국의 정치풍토의 나신상이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열흘 굶은 개처럼 덥석 물은 (국민의짐)김종인이 어떻게 풀어갈는지 궁금하지만 결과야 보지 않아도 뻔할 뻔자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렇지 먹을 걸 먹어야지 입 근처만 스쳐가도 무조건 물어 삼키는 ‘국민의힘’을 보면서 이해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가엾다는 생각이 든다.

김종인은 실수인지 몰라도 전과도 있다. 그리고 나이도 나보다는 적지만 먹을만큼 먹었다. 피차 치매소리 듣지 말고 살다가 죽어야 한다.

헌데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얼굴 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발표하고 있으니 야당의 불행에 앞서 나라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가짜 보도 생산공장인 어느 매체의 보도를 사실확인도 없이 짓거려 댔는데 정말 가짜 언론에 대한 대책은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확실하게 세워야 할 것으로 믿는다.

■박범계가 누구인가.

신임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박범계 장관 SNS갈무리
신임 박범계 법무부 장관. ⓒ박범계 장관 SNS갈무리

공수처 차장 임명에 대해 말들이 많다. 적임이 아니라고도 한다. 자기 뱃속으로 난 자식도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사람은 열 번 변한다고 하지 않던가. 더구나 공수처 차장이 대통령도 아니고 새로운 장관으로 박범계의원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됐다.

박범계 장관이 누군가. 가난한 시절을 보낸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어려운 서민들의 사정을 잘 안다고 믿는다.

그는 판사 재임 중에 어느 정치인이 느닷없이 지지자를 정몽준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고 판사직을 던지고 노무현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 후 참여정부에서 민정비서관을 지냈는데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그의 처신에 늘 대견해 했다.

사람들은 박범계 장관이 윤석열에게 형이라고 한 적이 있다고 우려를 하지만 정말 트집 잡을 것이 그렇게도 없단 말인가. 그가 취임하면서 한 말이 있다.

“당연히 검찰개혁이다. 법무행정의 혁신도 대단히 중요하다”

박범계 장관의 이 같은 언명은 많은 국민들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여긴다. 검찰과 법원이 국민으로부터 가장 비난받는 것은 개혁의 부재다.

이를 개혁해 낼 열쇠를 쥐고 있는 주인공이 박범계 장관이라 여기고 이를 확실하게 처리하리라고 믿는다.

거의 남의 일이라고 방관하고 있던 검찰개혁이 국민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 거기에 추미애 장관에 이어서 박범계 장관이 후임으로 임명된 것도 나라를 위해서 천행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걸어 온 길을 보면 갈 길도 보인다.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인간에 대한 평가처럼 어려운 것도 없다고들 말한다. 왜냐면 인간의 생각은 늘 바뀌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소신과 철학이다.

소신과 철학이 좀 막연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쉽게 말하면 상식과 원칙이다. 노무현대통령이 늘 하신 말씀중에 이런 것이 있다. ‘보통사람들의 보편적인 판단 기준.’이것이 상식이라고 했고 이대로 하면 큰 낭패는 없다고 했다.

보편적인 판단기준으로 김종인 대표에게 묻는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고 말이다. 아마 속으로 머리를 흔들 것이다.

이제 국민들도 지쳤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소신대로 추진해 나가지 못하는 정부의 책임도 있다. 부산 가덕도 공항도 소신대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확실한 신념이 있으면 정해진 정책대로 추진하는 뚝심이 필요하고 그런 정부와 당을 국민은 믿고 원한다.

북한에 원전건설을 하려고 했다는 거짓말도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법대로 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새 법무장관인 박범계는 반드시 실천해 보이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이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박범계 장관의 꼴도 다시는 보기 싫다고 외면을 할 것이다.

/이 기 명 고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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