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듣는가.

“선생님. 정치 하실겁니까?”

귀에 (더께)가 앉을 정도로 들은 질문이다.

“이 사람아. 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듣나?”
“지금 하시는 건 정치가 아닌가요?”
“? ? ?”

가만 있자. 내가 고 노무현대통령님의 후원회장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에 언론멘토단 고문을 지냈고 현재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고문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하고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도 하고 있다. 이런데도 정치를 안 한다고 할 수 있느냐. 자꾸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구나 이기명이 지지하는 사람은 꿈을 이룬다는 소문도 돌아다닌다고 한다. 지금도 후원회장 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

내가 정치 안한다고 한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인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벼슬 근처에도 안 갔다. 언론사에서 사장해 달라고 할 때도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난 정치를 안 하는 사람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 하기야 요즘 세상에 모든 게 정치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의 재난지원금에도 다 들어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내 할 일을 한다. 잘못됐다고 판단되는 행위는 가차없이 비판한다. 특히 정직하지 않은 정치인들을 난 독사보다 더 싫어한다.

속이 거울속 보다 환히 보이는데도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대는 정치인은 고사하고 저게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왜 이낙연인가.

노무현 대통령은 경상도 사나이. 이낙연은 전라도. 두 사람이 모두 가난한 농촌출신. 서울에서만 수백 년을 살아 온 나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았고 내가 노무현 후원회장을 결정했을 때 집안에서는 니가 어떻게 노무현 후원회장을 하느냐고 했다.

이낙연 대표와도 특별한 인연은 없다. 그의 동아일보 선배들이 친구가 많다. 그 당시에 동아일보라면 존경받는 언론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좋게 평가받는 사람들이 칭찬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믿어도 된다.’ 옳은 말이다. 이낙연은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애독하던 동아일보의 이낙연 기사는 어물거리는 것이 없었다. 그의 초등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들로부터 이낙연에 대해 많이 들었다.

살가운 부침성은 없어도 처신은 분명하다고 했고 그가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시절 나는 자세하게 지켜봤다.

이재명도 성남지사 시절에 이미자 음악회 날 초청해 주어서 부부와 함께 식사도 했다. 이미자씨는 내 연속극 주제가를 몇 개인가 불렀고 부군이 내 논산훈련소 동기다. 두 사람 모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내 입맛을 내 것이다.

이낙연 대표가 총리지명을 받고 KTX를 타고 상경하면서 내게 전화를 했다. 아침 8시다. 자문을 구했다. 내 말은 간단했다. 열심히 잘하겠다고 하면 된다. 나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은 날 신뢰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면’을 가지고 내게 조언을 구했다면 한마디로 "안 된다"였을 것이다.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정치는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 많이 느꼈을 것이다.

일반국민들은 대통령이 누가 되면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 모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대통령은 최고의 목표다. 그 길에는 온갖 장애가 있다.

내가 모르던 별의 별 숨은 얘기들이 많다. 누구는 음주운전 전과가 몇 범이니 폐륜이니 불륜이니 등 등, 사실이라면 끔찍한 사건들이 폭로되는가 하면 이 대표가 전두환을 찬양했고 천황 취임식에 연미복을 입었다고 떠들어댄다.

나는 사실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현역 기자들까지도 내게 확인을 한다. 때로 저 정도의 능력으로 기자를 하니 참 대한민국 기자 노릇하기 참 편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도자는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으면 국민이 고생을 한다. 이낙연과 이재명의 대통령 꿈은 국민이 모두 알고 있다. 정직해야 한다. 아무리 거짓을 꾸며도 모두 속일 수는 없다.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내가 정치를 하고 있는가.

나의 칼럼 집필이나 발언이 굳이 정치행위라고 규정한다면 아니라고 싸울 필요 없다. 해석은 그의 자유니까. 다만 하나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나의 칼럼에서 지적되는 잘못된 정치행위는 제발 하지 말기를 바란다. 배워서 남 주는 거 아니다.

어느 누구라도 신뢰하지 않는다면 나는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 하늘이 열 조각이 나도 그에게 가는 내 표 하나는 틀림 없다.

지금 내 말이 정치인가. 좋다. 그럼 난 정치하는 것이다.
 

/고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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