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시, 세종손글씨연구회원들이 붓글씨 시화 전시
지난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오월미술관에서

제20회 김남주문학제가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행사가 아닌 시화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지난해 11월, 전남 해남 읍내에 있는 문화카페 일상판타지에서 열린 ‘민족시인 김남주 시화전’에 이어 광주전남작가회의, 광주·전남 민주화운동동지회, 전남대민주동우회 후원으로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오월미술관에서 광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김남주 시인의 시를 세종손글씨연구회 회원들이 붓으로 쓴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김남주 시인의 시 중에서 서정성이 짙은 작품을 골라 옥 같은 푸른 ‘정신’과 검은 ‘묵빛’이 만나 더욱 깊고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화작품을 제작하여 ‘시화’ 자체로도 작품성이 높은 전시가 되도록 기획됐다.

한편 전시 작품들은 김남주 기념사업의 기금 마련을 위해 판매할 예정이다.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은 “이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김남주의 삶과 시를 다시 돌아보는 것은 단지 그를 ‘기념비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와 혁명의 통일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한 인간의 순결한 고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남주 시인은 유신정권이 들어선 직후인 1972년 전남대학교 영문과에 재학 중에 전국 최초로 반유신투쟁 지하신문인 '함성'과 '고발' 지를 제작·배포했다.

이로 인해 그는 8개월 동안 투옥됐으며 학교에서도 제적당했다. 그 후 고향인 전남 해남에 내려와 농사를 지으며 농민문제와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며 시를 써 1977년 여름 <창작과 비평>에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나 1979년 10월 남민전 사건으로 재투옥 돼 15년형을 언도 받았다.

그 후 1988년 형집행정지로 9년 3개월 만에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김남주는 자유와 통일을 노래한 시인으로 1980년대 한국 문학사의 획을 그은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자본과 권력에 대한 통렬한 비판, 자유와 통일 그리고 민중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노래한 시인이자 전사였다.

우유곽에 쓰여 밀반출된 그의 옥중시 300여 편은 암울했던 1980년대를 대변하는 절창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시집으로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조국은 하나다> <솔직히 말하자> <이 좋은 세상에> <사상의 거처> 등이 있다. 이밖에 시선집 <사랑의 무기> <옥중시선집- 저 창살에 햇살이> <유고시집 >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등이 있다.
/오월미술관: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29-1 2층. 0507-1353 0547. 010 8611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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