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표, 환경과 복지를 말하다
폐 현수막을 쓰레기 분리수거통으로 재활용

광주광역시에서 매일 버려지는 불법 현수막의 양은 10톤~20톤 사이다. 날마다 단속반이 수거하고 있지만 하루만 지나면 다시 생겨난다.

그리고 수거된 폐현수막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소각처리 된다. 매일 1,000개 이상의 폐 현수막이 나오고 있고 또 이를 분쇄하거나 소각하는데 많은 환경적 문제를 야기한다.

디자인을 하는 한 젊은 청년이 이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한 이 기업은 NID(Neo Image Dream)라는 이름으로 광주 서구 매월동 산업유통단지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다.

젊은 직원 둘과 함께 사업을 시작한 강지창 대표를 만나보았다.

=우선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사회적 기업 NID 강지창 대표. ⓒ살림
사회적 기업 NID 강지창 대표. ⓒ살림

광주시 전역에 버려지고 있는 폐현수막을 이용해 환경캠페인과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 구조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폐현수막을 소각하는데 많은 환경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재활용 할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건물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폐현수막을 이용한 분리수거 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또 분리수거통 위에 홍보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고 성과는 있습니까?

올해 3월에 사회적 기업 법인을 만들어 시작했는데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현수막을 단속하고 폐기하는 관공서들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제가 7년 정도 디자인 사업을 해왔었는데 디자인 사업이 아직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캠페인과 폐현수막 분리수거통 홍보를 한 결과 최근에는 광주 서구청에서 관심을 가져줘 시범적으로 폐현수막 분리수거통을 납품할 계획입니다.

=불법 현수막들은 다 폐기물인데요. 이를 사용하시는 이유는?

저희가 디자인 회사인데요. 디자인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업싸이클링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기후변화라고들 하잖습니까? 또 광주도 탄소중립도시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제품을 무엇인지 고민했었고 이런 아이템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사업성이 없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그래도 끝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업싸이클링 디자인 회사로서 다른 활동도 하신다고요?

ⓒ살림
펼치막으로 제작한 재활용한 쓰레기 분리수거함. ⓒ살림

꾸준한 홍보와 환경캠페인을 위해 그동안 지자체들과 함께 수차례 '쉼'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쉼' 콘서트는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건데요.

여러 사회적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코로나 19로 지친 담당 공무원들과 시민들, 취약계층 등에게 음악공연, 토크콘서트 등으로 그들을 위로하는 콘서트입니다.

저희는 매번 이 콘서트에 참여해 종이방석, 종이현수막을 제공하는 등 업싸이클링 제품 홍보는 물론 환경캠페인을 진행해 왔습니다.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으로도 사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하신 이유가 뭔가요?

디자인과 업사이클링에 대한 매력이 컸고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직원들 복지였습니다.

제가 전에 다른 회사에 다닐 때에도 능력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일반 회사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고비가 올 때마다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회사의 이익이 우선이었죠. 그래서 저는 회사를 설립하면서도 직원들이 만족을 느끼고 회사에 성과가 있으면 그만큼의 보상을 해야 회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하게 되었는데요. 사회적 기업으로서 정관에 수익의 70%를 사회적 기부로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직원들에게 복지로 돌려주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능력 있는 친구들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최근에 한 복지관에서 취약계층에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쉼'콘서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취약계층 친구들이 이런 디자인과 업싸이클링, 환경캠페인 등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또 저희 회사가 커지면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작은 꿈입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목표가 있으시다면?

ⓒ살림
ⓒ살림

모든 사람이 오고 싶은 회사, 올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재미있다. 즐겁다. 보람있다.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과 이윤이 창출되면 그걸 같이 나누고 끝까지 함께 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은 디자인 쪽에 매출이 많지만 꾸준히 환경캠페인을 통해 업싸이클링 제품들을 소개하고 홍보를 한다면 충분히 큰 회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직원들과 함께 가는 회사, 취약계층에게도 일자리를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청년 대표 '강지창'씨는 큰 꿈을 꾸고 있다. 광주지역 전역에 자신의 폐현수막 분리수거통을 설치하고 모든 직원들이 함께 즐기고 보람 있는 회사를 다닐 수 있게 하는 '꿈' 이들의 건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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