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 "(주)호원, 광주형일자리 선도기업 취소" 촉구

"광주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호원은 ‘노사상생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에 선정됐고, ㈜호원의 양진석 회장은 노사민정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사협력과 상생을 이야기하며 노조탄압을 방치한다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공을 위해 노조탄압 기업과 손잡았다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26일째인 지난 14일 병원으로 이송된 김영옥 민주노총 광주전남 호원지회장의 단식투쟁이 노동단체와 동료 노조원들의 릴레이 단식투쟁 등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호원 양진석 회장과 함께 광주광역시, 광주지방노동청이 비판을 사고 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민주노총 광주전남금속노조 광주지부(지부장 정준현)는 2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원의 노조탄압과 부당해고사태에 대해 양진석 호원 회장에 대해 올해 안에 해결 할 것을 요구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에 대해서도 양 회장이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자  '노사상생'을 내건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이 발생했다며 "오명과 불명예가 남지 않도록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호원의 노조탄압 2020년 내에 해결하라"며 "2020년이 이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노조탄압이라는 낡은 것을 두고 새해를 맞이할 수 없다. 이제 모두가 나서 호원의 노조탄압을 끝내야 한다"고 연말 안 타결을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호원지회 결성부터 1년간 노조탄압은 계속됐다. 회사는 복수노조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가짜노조를 만들었다"며 "민주노조인 금속노조의 조합원 탈퇴를 회유, 협박하고 급기야 지회의 대표인 지회장을 해고하고 간부들을 징계하기에 이르렀다"고 호원의 민주노조 탄압 사례를 들었다. 

또 "최근엔 금속노조를 탈퇴한 노동자에게 3단계 승진을 한 번에 해주며 노동조합 탄압에 앞장서도록 종용했다"며 "심지어 부모자식간의 정을 이용해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회사는 인사권이라 주장하지만, 자식을 다른 공장으로 가라 명령하고 교대조를 바꾸는 행위는 가정파괴에 가깝다. 노조 탄압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원의 민주노조 탄압을 비난했다.

금속노조는 광주지방노동청에 대해 "노동청은 1년에 가까운 회사의 불법 부당 노동행위를 엄벌해야 한다. 노동청의 수사와 처벌이 늦어지는 동안 회사의 노조탄압은 계속됐다"며 "지난  1월 초 발생한 불법행위 수사를 1년이 다 되도록 마무리 못 한 것은 어떤 이유라도 납득할 수 없다"고 노동청의 책임을 물었다.

광주시에 대해서도 "㈜호원은 ‘노사상생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광주형 일자리 선도기업에 선정됐고, ㈜호원의 양진석 회장은 노사민정 협의회 위원으로 활동 중에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노동자를 부당해고시키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노사협력과 상생을 이야기하며 노조탄압을 방치한다면, 이용섭 광주시장은 성공을 위해 노조탄압 기업과 손잡았다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라며 "양진석 회장과 함께 찍은 수많은 사진은 가장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선도기업 취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양진석 호원 회장에 대해 "결단을 촉구한다. 1년의 노조탄압은 실패했다. 인간적 대우를 받고 싶다는 호원 노동자의 근본적인 요구를 짓밟을 수는 없다"며 "구시대의 노무관리, 악랄한 노조탄압에 분노해 호원 공장 앞에 모인 노동자의 연대를 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화의 도시, 인권의 도시라는 광주에서 노조탄압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발길을 멈춰 세울 수 없다. 갈수록 늘어나는 농성장의 행렬을 막을 수 없다"며 거듭 연말 안 결단을 요구했다.

끝으로 노조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호원의 노조탄압에 맞서 1년을 투쟁했다. 일회용 취급을 받는 노동자의 처지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매일 벌어지고 있는 노조탄압에 투쟁을 멈출 수 없다. 1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부당해고가 철회되지 않고 노조탄압이 계속된다면 어떠한 투쟁이라도 주저하거나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상생의 도시 광주'를 수시로 내세우고 최근엔 '광주형 일자리'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정책 우수상을 수상한 이용섭 광주시장이 호원 사태에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