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인 병원, 광주에서 설립된다"
"시민이 주인인 병원, 광주에서 설립된다"
  • 조현옥 편집위원
  • 승인 2020.11.29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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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윤영애 사무국장 인터뷰
내년 3월중 광주의료복지사협 1차 의료기관 개원 목표
주민들 외래진료와 돌봄 필요계층 방문진료 활동 추진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는 것은 의료인이나 의료법인이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비영리 협동조합으로도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 25개의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운영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의료 및 돌봄서비스, 다양한 건강증진활동, 건강강좌 등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광주에서도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창립 준비중이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사협’)은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극복하고,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함을 목표로 직접 의료기관을 설립·운영하는 곳이다.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광주의료복지사협 추진위’)는 광산구를 기반으로 의료인과 주민들이 함께 건강한 의료공동체를 설립하기 위해 2017년부터 준비해 왔다.

꾸준한 준비와 노력으로 광주의료복지사협은 세번의 발기인 대회를 마치고 12월 창립을 준비중이다.

광주의료사협 추진위원회는 3차 발기인 대회를 통해 조선대병원 임형석 교수와 사회적 협동조합 살림의 윤봉란 이사장, 박병기 치과원장, 정남관 광산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 공동대표로 선출됐다.

광주의료사협이 어떻게 준비되는지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윤영애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반 시민들에게는 의료사협이 정확히 무엇이며, 의료사협과 일반병원의 차이?

윤영애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윤영애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일반 병원은 보통 의사면허가 있거나 의료법인이 의료기관을 개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복지사협은 다릅니다.

의료복지사협은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기본정신으로, 지역주민들이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고 그들 스스로가 병원을 만듭니다. 일반 병원의 소유와 운영은 의료인이 전담하지만, 의료복지사협은 주민과 의료인이 조합원으로 출자해 소유와 운영을 함께 하는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입니다.

따라서 의료복지사협은 조합원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치료 중심의 일반 병원과 달리 의료복지사협은 질병의 예방과 조기 치료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모든 환자가 건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며 진료를 통해 조합원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질병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주치의 제도를 운용하기도 하는데 주치의 제도는 조합원을 담당 의사가 맡아 진료 및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을 말하며 주치의는 자신이 맡은 조합원의 병력을 평생 관리하고 건강교육 등을 제공합니다. ​

= 의료복지사협 설립을 위해 3년 전부터 준비하셨는데, 광주의료복지사협 설립준비과정과 현재 진행상황은?

첫 시작은 지난 2015년 11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협동하여 건강문제 해결해가는 협동조합으로 처음 제안되었으며 이후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특별강연회 개최, 선진지 탐방, 건강강좌 운영, 추진위 정례회의 등을 통해 광주의료복지사협 설립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쳐 2017년 5월 광주의료복지사협 첫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2018년 의료복지사협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는 첫 거점으로 영구임대아파트가 많은 우산·하남·월곡 지역으로 의견을 모았으며, 현재 광산구의 “광산형 영구임대아파트 늘행복 프로젝트”와 연계·협력함 으로써 민간과 공공의 협력 모델로 광주의료복지사협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료복지사협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500명의 설립동의자와, 1억원의 출자금이 필요합니다. 광주의료복지사협 설립을 위해 현재 370여 명의 설립동의자 분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중에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내년 2월까지 설립인가, 3월에는 1차 의료기관 개원 등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 많은 분들이 설립에 함께 동참하고 계시는데 광주의료복지사협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가장 먼저 올해 창립총회를 개최하여 의료복지사협 설립인가를 받는 일이 가장 최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의료복지사협 설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립동의자 모집과 출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인가 이후에는 1차 의료기관과 돌봄기관을 설립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불필요한 병원이용을 줄이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의료전문가 지원으로 주민들의 건강권 회복 및 의료돌봄체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장애인들과 독거노인 등 병원을 찾을 수 없거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들을 위한 방문진료 및 추적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그들의 삶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주임무중 하나입니다.

일례로 현재 국가가 시행하고 있는 장애인 주치의 제도에 참여한 병원이 전국에 300여 군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90여 곳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의료사협이 전방위로 나서 그들에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광주의료사협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주치의 역할을 담당해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건강강의를 통해 질병의 예방 등 계속해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입니다.

= 광주의료사협이 1차 의료기관을 만들게 되면 어느정도 규모?

- 우선은 의사 한분과 저를 포함한 간호사, 그리고 운영인력 몇 명 정도가 움직이게 됩니다. 일반시민과 조합원들의 외래진료, 그리고 방문진료 등 많은 일을 해야 되고요.

중요한 것은 일반 시민들께서도 광주의료사협에서 치료를 받으실 수 있고 조합원으로 많이 참여해주시면 더욱 많은 소외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개원하게 되면 일반시민들께서 많이 참여해주시게 중요합니다.

= 의사 한분이 방문진료와 외래진료를 동시에 하기에는 벅차지 않늕가?

벅찬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작이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광주의료사협은 조선대병원 임형석 교수님이 최초로 맡아주실 계획인데요. 이분같이 좀 더 뜻있고 의식 있는 젊은 의사들의 참여가 소중합니다. 차츰 많은 의료인이 관심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병원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의료사협은 비영리기관으로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을 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많은 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주시면 더욱 더 많은 소외된 계층의 치료와 일반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재분배됩니다.

이 부분이 의료사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이를 위해서라도 많은 시민들이 병원을 찾아주시고 또 조합에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광주의료사협은 주민과 조합원, 의료기관, 지자체 모두가 참여되는 구조입니다. 지자체에서도 이번 광주의료사협 창립과 병원 개원에 정책적인 부분과 병원 운영 부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의료복지사협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제 개인적으로 의료복지사협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민들에게 건강과 관련된 바른 정보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건강과 관련하여 그릇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데 어떤 영양제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음식으로 먹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영양제로 먹는 것이 좋은가?’ ‘건강증진을 위해 나는 어떤 것들을 실천해야 하는가?’ 등이다.

여러 가지를 지역민들에게 쉽게 알려주어 그들 스스로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건강도우미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일반인이 건강도우미 교육을 받고 동네에서 봉사를 하기도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방문간호를 통해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부분들을 방문간호를 통해 치료해 주고 중복된 약물의 복약지도, 영양지도, 욕창환자 치료 등을 방문간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운동을 통해 건강 관리하는 법을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쉽고 즐겁게 재미있게 알려드리고 같이 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의료복지사협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위한 절차는?

- 광주의료복지사협은 지역에 제한 없이 1인당 1구좌(5만원) 이상의 출자금만 납부하면 누구나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입문의는 사회적협동조합 살림(070-4942-2929)나 이메일 hwsocoop.gj@gmail.com으로 하면 됩니다.

의료복지사협에 대해 관심 있으신 분들은 누구나 오셔서 문의해주시고 더불어 함께 참여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광주의료복지사협 설립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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