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2주후로 대회 순연"
"노사상생도시 광주에서 노동자의 삶은 나락으로" 비판

11.14 광주노동자대회 연기관련 입장문 [전문]

‘전태일50주기 열사정신계승 광주노동자대회’ 연기와 관련하여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광주지역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11월 14일 개최하기로 한 전태일50주기 열사정신계승 광주노동자대회를 연기하고자 한다.

2020년 광주노동자대회는 매년 서울로 집결하여 진행되었던 대회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전국동시다발로 분산하여 진행하는 대회이다.

지난 2019년 5월 18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지난 2019년 5월 18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11월 2일 서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였고, 고시에 따라 집회 개최지 자치구인 서구청에 집회와 관련하여 신고, 협의하였으며, 11월 10일 ‘코로나19대응 자체적 방역관리 계획’을 제출, 철저한 방역관리 대책를 수립하고 대회 개최를 하고자 했다.

타 지역은 방역수칙 관련 협의를 통해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대회 준비 측과 어떤 협의도 없이 악의적 여론을 형성하여 시민들의 공포심을 조장하고 하고 있다. 광주시의 의도가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하루에 7명, 연 2400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생목숨을 잃고 있다. 수 많은 비정규직, 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코로나19 재난상황을 이용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고 노동자들의 기본적 권리마저도 말살할 노동개악을 시도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는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일이 하루도 끊이지 않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는 어떠한가. 광주광역시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이 대표인 광주형일자리 선도기업인 (주)호원은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를 해고, 징계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광주광역시가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방 공기업 광주도시공사는 염주실내수영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개별사업자로 만들어 1년 계약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제대로 교섭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시대에 광주광역시에서 위탁하는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보육대체교사, 요양, 돌봄 등 필수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떨며 근무하고 있다.

이렇듯 광주광역시와 이용섭시장이 외치는 노동존중과 노사상생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삶을 나락에 떨어뜨리고 있다.

우리는 광주광역시의 이러한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주후로 광주노동자대회를 연기한다.

그때까지 민주노총광주본부는 광주광역시와 이용섭 시장이 진정한 노동존중 광주를 만들것인지 아니면 노동외면 광주로 전락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내일 14일(토) 14:00 전태일 50주기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노동개악저지와 전태일3법 쟁취 결의를 위해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참배를 각 산별 및 단위대표자들과 함께 진행 한다. 노동자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는다. 더 큰 폭풍으로 몰아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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