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상처난 섬진강을 걸으며 용서와 치유를
수해로 상처난 섬진강을 걸으며 용서와 치유를
  • 윤주옥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
  • 승인 2020.10.23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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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진안 데미샘~ 11월28일 광양 배알도까지 530리 걷기
섬진강 미래회의 준비위, '섬진강의 용서와 응답을 구한다'

오백삼십리 굽이치는 섬진강 따라 걷기
- 자연의 용서와 강의 응답을 위하여

 

지난 8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전라도 지역에는 300~50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고, 섬진강댐과 주암댐, 동화댐은 양일에 걸쳐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섬진강 하류지역인 전북 남원, 순창, 임실, 전남 구례, 곡성, 광양, 경남 하동 등지에서 섬진강 본류 및 지천 제방의 붕괴와 범람이 발생하여 많은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8월 8일 섬진강댐 불시 방류로 수해를 입은 전남 구례읍 일대.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지난 8월초 집중호우와 섬진강댐 불시 방류로 전남 구례읍 일대가 홍수에 잠겨 있다.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섬진강 발원지 전북 진안 데미샘.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섬진강 발원지 전북 진안 데미샘.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2020년 섬진강 수해로 인한 재산 손실은 임실군 39억 원, 순창군 124억 원, 남원시 650억 원, 곡성군 1,052억 원, 구례군 1,807억 원, 하동군 416억 원, 광양시 55억 원 등으로 총 4,143억 원에 달하였습니다.

섬진강 하류주민들은 섬진강 수해로 인한 재산 손실, 정신적 상처, 막막함, 두려움, 절망함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 중입니다.

다른 한편 하류주민들은 섬진강과 섬진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명체 중심으로 섬진강을 바라보고자 “오백삼십리 굽이치는 섬진강 따라 걷기- 자연의 용서와 강의 응답을 위하여”(이하 섬진강 걷기)를 시작합니다.

섬진강 하류주민들로 구성된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가 주관하는 섬진강 걷기는 2020년 10월 2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12일간), 데미샘에서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섬진강을 따라 걷습니다.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는 제안문을 통해 "범람의 슬픈 기억을 새기며 섬진강을 따라 걷는다. 지난 여름 잠겨버린 논밭과 축생들의 죽음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절망을 떨치기 위해 530리 길의 섬진강을 모두 걷기로 한다. 우리의 아픔만큼 강의 아픔도 컸을 것이다.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전남 구례 봉소마을.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섬진강 나룻배.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우리의 섬진강 걷기는 이 혹사당한 자연을 위무하고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갈망하는 걷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거친 호흡의 위중한 이 땅과 지구가 우리와 한 몸인 것을 몸으로 깨닫기 위해서다.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걸으면 자연의 용서와 강의 응답이 있을 것을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는 섬진강 걷기 첫날인 10월 23일(금) 10시,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에서 고유제를 지냅니다. 고유제는 섬진강 걷기 취지 공유, 고유문 낭독(박두규 시인), 노래(지리산종교연대 중창단) 등으로 진행됩니다.
2020년 10월 22일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오백삼십리 굽이치는 섬진강 따라 걷기
- 자연의 용서와 강의 응답을 위하여
 

범람의 슬픈 기억을 새기며 섬진강을 따라 걷는다. 지난 여름 잠겨버린 논밭과 축생들의 죽음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절망을 떨치기 위해 530리 길의 섬진강을 모두 걷기로 한다. 우리의 아픔만큼 강의 아픔도 컸을 것이다.

강과 우리의 이 아픔은 무엇인지, 무엇으로부터 온 것인지 깊은 성찰을 위해 강을 따라 걷는다. 강의 허리를 싸안으며 남해의 푸른 바다에 이르도록 걷고 또 걷는다.

섬진강 수달 서식지.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섬진강 수달 서식지. ⓒ섬진강미래회의준비위원회 제공

계절이 바뀌고 무심히 흐르는 시간 중에 우리는 우리를 쉽게 잃어버리기도 하거니 강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걸으며 마음 속 깊은 곳에 이 마음을 새기고 또 새겨야 하리.

가진 자나 없는 자나 우리는 그동안 자본의 풍요 속에서 모두가 소비의 과잉 속에 살았다. 그 배후에는 무분별한 자원 개발과 함께 성장한 자본주의가 있었고 이제 21세기에 들어 우리는 그동안 쉼 없이 침탈당한 자연에게 그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것이다.

그 대가는 기후위기로부터 시작하여 어쩌면 인류의 종말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 가뭄과 홍수, 산불과 태풍, 폭설 그리고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로 이어지는 일련의 괴질들의 발생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끝없이 경고했지만 인간의 탐욕과 오만은 멈추지 않았고 우리의 구체적 생활세계의 일상은 조금도 변화하지 않았다.

우리의 섬진강 걷기는 이 혹사당한 자연을 위무하고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갈망하는 걷기가 될 것이다.

그것은 거친 호흡의 위중한 이 땅과 지구가 우리와 한 몸인 것을 몸으로 깨닫기 위해서다.

내가 아프면 지구가 아픈 것이며 내가 먼저 사랑해야 그대가 나를 감싸줄 것이기에 섬진강 따라 걷기는 인간의 이기적인 인위적 질서에서 자연의 순환질서로 가기 위한 걷기가 될 것이다.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온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걸으면 자연의 용서와 강의 응답이 있을 것을 믿는다.

 ◆ 섬진강 걷기 일정

1일차(10월23일) 데미샘 ~ 진안고원 마령평야 생활사박물관

2일차(10월24일) 마령면소재지 ~ 방수리야영장

3일차(10월30일) 방수리야영장 ~ 임실 운암면 학암마을

4일차(10월31일) 학암~월면~~국사봉(차량)~물안개길~섬진강관리소

5일차(11월6일) 섬진강관리소~장군목유원지

6일차(11월7일) 장군목유원지 ~ 유등면사무소

7일차(11월13일) 유등면 ~ 새종방교(금호타이어) ~금곡교

8일차(11월14일) 금곡교 ~ 압록유원지

9일차(11월20일) 압록유원지 ~ 봉소 ~ 토지면소재지

10일차(11월21일) 섬진강어류생태관 ~ 남도대교 ~ 평사리공원

11일차(11월27일) 평사리공원 ~ 섬진강휴게소

12일차(11월28일) 섬진강휴게소 ~ 배알도수변공원

* 세부일정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원칙

모든 생명을 섬기며 나와 주변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으로 걷습니다.
걷기는 아침 9시 시작하여 낮 5시30분 마무리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침묵하며 걷습니다.
함께 걷는 이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먹고, 자는 것은 각자 알아서합니다.
1회용품은 자제하고 쓰레기는 남기지 않습니다.

(10월 23일)

09:00 데미샘 자연휴양림(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1길 172) 만남
데미샘까지 걷기(1.2km)

10:00 고유제 (데미샘에서)
섬진강 걷기 취지 공유
고유문 낭독
노래 (지리산종교연대 중창단)

10:30 데미샘 ~ 마령면을 향하여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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