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문]

무등산, 정상부 이용을 위한 접근성 개선이 아니라 복원이 시급하다

- 관광객 편의를 위한 접근성 향상 요구는 개발 요구이다.
- 광주시는 무등산 접근성을 핑계로 한 개발 요구에 정확한 입장을 밝혀라
- 환경부와 광주시는 진전없는 무등산 군부대 이전 문제 해결과 정상부 복원에 집중하라.

또다시 무등산 이용을 위한 개발 요구가 일고 있다.

지난 9월 5일, 광주MBC는 무등산 특별기획을 통해 ‘무등산 보전과 활용’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방송했다.

이날 토론회는 세계지질공원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서 어떤 접근과 방안이 필요한지 논의하겠다는 취지였는데, 결국 ‘최소한’이라는 표현을 붙여 이용을 정당화하고 관광을 위해 접근성을 높여내자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국립공원 무등산 서석대.
국립공원 무등산 서석대.

2019년 광주시민총회에서는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기간 중 무등산국립공원에 친환경 차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반대’를 결정한 바가 있다.

시민들은 무등산은 '개발‘이 아니라 ’보전‘이 더 필요하다고 분명한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함에도 지질공원과 관광, 교육이라는 핑계를 대며 여전히 무등산 정상부 접근성을 주장하는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정면 배반하는 것이다.

무등산 정상부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사람을 많이 오게 하는 것이다. 무등산은 2016년 탐방객 1천명을 돌파하고 2년 후인 2018년은 2천명을 넘어섰다.

도심 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이성 때문에 지금도 많은 탐방객을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탐방로가 훼손되고 이 훼손된 탐방로 복구비는 무등산이 국립공원 중 지리산, 북한산, 소백산 다음으로 4번째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탐방예약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이용을 논의하고 확대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함에도 오히려 대량․대중 관광을 위해 무등산 정상부까지 쉽게 갈 있도록 하자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이하, 무보협)는 무등산 정상부 이용과 접근성 개선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요구한다. 무보협은 76개 단체(무보협 홈페이지 확인)가 함께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번 방송 토론회에서 무보협 측 패널은 정상부 이용과 접근성 방안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우리는 이 같은 발언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의 공식적인 의견인지 확인해줄 것을 요구한다.

광주시는 무등산 접근성을 핑계로 한 개발 요구에 정확한 입장을 밝히길 요구한다. 우리는 그동안 무등산국립공원의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등산 정상부 군부대 이전’과 ‘중봉 및 장불재 일원의 방송통신시설 이전’ 문제임을 분명히 해왔다.

몇 년동안 아무런 진전없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무등산국립공원 군부대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방송통신시설 이전, 정상부 복원 등 무등산국립공원을 온전하게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광주시는 무등산 개발과 이용의 목소리에 단호히 대처하고 무등산국립공원 자연성 회복을 위해 앞장서길 바란다.

  2020년 9월 15일

무등산국립공원 복원을 위한 시민네트워크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 광주시민센터, 황룡강생태환경문화지킴이, 생명을노래하는숲기행, 황룡강시민모임,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광주에코바이크,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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