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민주당, 뭘 믿고 이러는가
[이기명 칼럼] 민주당, 뭘 믿고 이러는가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20.08.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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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믿는다면 꿈부터

운동선수를 했기에 그 경험을 예로 많이 든다. 고교 시절 우리 럭비팀은 최고의 강팀이었다. 우승은 늘 맡아 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과 노력이다.

그러나 성실한 노력이 없으면 약체팀과 경기해도 지는 경우가 있다. 그 경험을 늘 생각한다. 어느 시합에서 최약체 팀과 붙었다.

심판이 휘슬을 불면서부터 이상했다. 몸이 천근이다. 공을 차는 발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는다. 몇 미터 뛰지도 않았는데 숨이 차다. 선수들 모두가 그 모양이다. 이럴 수가 있는가. 결과는 패배. 모교 럭비사의 가장 수치스러운 패배였다. 그 패배는 내 인생의 교훈이다.

그날 밤. 우리는 몸을 돌아누울 수가 없었다. 선배들에게 몽둥이로 맞아 궁둥이가 퉁퉁 부어 똑바로 누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심은 무섭다.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누리집 갈무리

아무리 머리가 나쁜 낙제생도 자신이 왜 낙제 했는지는 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미통당에게 역전당했다. 놀랐는가. 안 놀랐다면 놀라운 일이다.

연습도 안 하고 경기에서 이기길 바라는 오만한 선수처럼 민주당은 오늘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이해찬 당대표도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안 이후 지금까지 쓴소리 한 적이 없다. 성실·정직·노력. 그러나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통령은 지지율 곤두박질을 예견 못 하셨는가. 노영민 실장한테서 보고를 받지 못하셨는가.

대통령 앞에서 직언하기란 무척 어려울 것이다. 백제 의자왕도 처음엔 영민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라가 망했다. 의자왕이 ‘성충’이나 ‘홍수’ 같은 충신의 말을 들었다면 역사의 치욕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19, 부동산 난동, 유사 이래 최대라는 50일간의 장마. 제갈공명이 나와도 도리 없다는 탄식이다. 그럴까.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다주택 소유자 문제는 미리 조치할 수가 없었을까. 청와대 다주택 문제는 실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도리다.

■미통당에게 역전당하다니.

미통당이 싱글벙글이다. 기레기들이 신바람이 났다. 박근혜 사면까지 들고나온다. 간이 배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저걸 보고 있어야 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청와대 비서실장은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국민에게 믿어달라고 하는가. 당연히 그래야 한다. 전제가 있다. 일을 제대로 한 다음이다. 다주택 정리하라니까 꼼수나 부리면서 국민 쳐다보면 칭찬받을 것으로 알았는가.

국민은 귀신이다. 뱃속까지 들여다보는 귀신 뺨치는 게 민심이다. 국민에게는 정직 이외에 통하는 것이 없다.

청와대나 당에서 좀 더 일찍 슬기롭게 대처했다면 지지율 역전이라는 개망신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한 사람이다. 비서실에 수십 명의 귀와 눈과 입이 있다.

말을 해야 한다. 무서운가. 출세에 지장이 있을까 겁이 나는가. 충신이 되려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벼슬을 단념해야 한다.

나를 생각해 준다는 친구가 충고한다. 너 그렇게 쓴소리하다가 눈 밖에 나면 어쩌려구 그러느냐. 내 대답이다.

‘난 노무현 대통령 이후 어떤 자리도 탐하지 않았다. 언론사 사장 제의도 거절했다. 난 무슨 소리든지 할 수 있다. 욕심이 있으면 말을 못 한다.’

미통당에게 지지율 역전을 당한 민주당을 보면서 땅을 친다. 당은 뭔가. 당대표 출마한다니까 경쟁자들이 7개월짜리 대표라고 떠들어댄다. 옳지 않다.

정직한 것 이상으로 설득력 있는 것이 어디 존재하는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성실과 정직을 누가 따라갈 수 있는가. 난 그 두 분으로부터 인생을 배웠다.

■좌절말라. 민주당은 근본과 저력의 정당이다.

잘못 했으면 솔직하게 사과해라. 구구한 변명을 치사하고 더럽다. 정직 이상으로 설득력이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노영민 실장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가. 대통령이 노 실장의 눈치를 보는가. 결론은 하나. 국민이 원하는 것은 실장 교체다.

어차피 당은 바뀐다. 이해찬도 물러난다. 모두 새로 시작해야 한다. 나는 문재인 정부의 저력을 믿는다. 천재지변이야 도리가 없다 해도 인재는 얼마든지 뚫고 나갈 수 있다.

국민들이 지켜본다. 국민이 믿어주기를 바란다면 올바른 국민의 소리를 듣고 실천하면 된다.

국민은 현명하다. 믿게 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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