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북공동선언 전면 이행 주장

성명서 [전문]

오직 자주의 길만이우리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실현할 수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고 남북공동선언 전면 이행하라!

 

우리 민족에게 8.15는 무엇입니까. 광복이자 곧 분단입니다.

해방의 기쁨은 잠시뿐,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기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야 했고, 갈라진 한반도에 드리운 적대와 대결의 그늘은 자주독립국가 건설이라는 겨레의 숙원을 가로막아왔습니다.

하지만 분단 극복을 위해 피와 땀, 생명마저 바친 겨레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 힘으로 남북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반도는 다시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광주본부가 12일 5.18민주광장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공동선언 전면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광주본부(상임대표 현지스님)가 12일 5.18민주광장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남북공동선언 전면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평화, 번영, 통일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으며, 미국의 부당한 간섭과 요구로 민족의 자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약속 불이행이 낳은 결과입니다.

미국은 북미공동선언을 지키지 않았고, 우리 정부는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뒤돌아가지 말자던 대통령의 약속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방해, 간섭 속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스스로 결정하여 할 수 있는 합의마저 이행하지 않았고, 전쟁연습인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군비증강으로 합의에 역행하는 행보마저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남북관계에 대한 방해와 간섭을 넘어서겠다는 결단이 없이는 어려운 한반도 상황을 절대로 헤쳐 나갈 수 없습니다.

7.4, 6.15, 4.27남북공동선언에서 확고히 합의한 민족자주의 입장만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오직 자주의 한길만이 평화와 번영, 통일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 첫 걸음이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자주권을 침해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는 것이며,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과 대결을 부추기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선제적 중단이야 말로 북미간, 남북간 합의 정신을 실현하는 핵심적인 조치입니다.

한반도의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원입니다. 우리는 미국 정부가 적대정책, 패권정책으로 일관하며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간섭과 방해를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압도적 다수 국민이 불평등과 주권침해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분담금) 증액을 강요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드와 세균전 부대와 같은 전쟁무기와 시설도 거둬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요구를 안고, 민족자주에 대한 광주시민의 열망을 모아 8월 14일 저녁 7시 5.18민주광장에서 민족자주선언대회로 광복 75주년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8월 15일에는 미국과 우리 정부를 향한 강력한 행동으로서 서울에서 개최되는 8.15민족자주대회를 참가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와 수해피에도 불구하고 대결의 과거로 회귀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황을 바꾸어 가는 강력한 행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온 겨레가 단합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개척합시다.

8월 14일 민족자주선언대회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0년 8월 12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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