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일빌딩245에서 6.15선언 20주년 기념식 개최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기념식 결의문 [전문]


20년 전, 남과 북 양 정상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통일의 이정표를 합의했습니다.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정신은 남북합의의 근간을 이뤄, 18년 후 4.27판문점선언으로 계승되었습니다.

남과 북 통일방안의 공통성을 인정하고 그 방향에서 통일을 이루자고 했던 합의는 흡수통일과 적화통일의 의구심을 벗어던지고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6·15공동선언 이후 어렵게 일궈낸 남북협력의 결실들이 백지화되는 위기를 넘어, 2018년 다시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양 정상은 겨레 앞에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나갑시다!”

그러나 다시 대결 시대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신뢰의 기초입니다. 미국의 제재를 비롯한 국제적 환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한미워킹그룹의 제약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정부는 남북합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전단살포를 즉각 중단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철도 및 도로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남북이 기왕에 합의한 사항들을 하루빨리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평화통일 정책의 견고한 실행을 위해 법과 제도를 완비해야 합니다. 국가보안법 철폐와 4대 정상선언의 국회비준이 출발입니다.

우리는 8월 15일까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반대 국민투표를 통해 자주와 평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환기하겠습니다.

또한 한반도 종전 캠페인에 국제기구는 물론, 전 세계의 지지와 참여를 조직하겠습니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 시민과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해야 합니다.
주권을 훼손하는 일체의 개입과 간섭을 물리치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통해 분단과 전쟁의 장벽을 넘어 통일의 문을 열 때까지 다시는 멈추지 않는 기세로 나아갑시다. 

2020년 6월 15일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기념식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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