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사고 당시 영상 전격 공개 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문 [전문]

故 김재순에게
분쇄기 ‘회전 칼날 앞 정비작업’을 시켜놓고
사죄를 거부하는 조선우드 사장을 구속하라!

1. 조선우드 사장은 끝까지 발뺌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진심어린 사죄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CCTV 영상을 통해 고인이 평소에 분쇄기 정비 및 시험가동 업무를 해왔고 심지어 사수라는 배모부장의 지휘하에 분쇄기 상부인 호퍼에서 가동시켜 시험가동하는 작업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조선우드 사장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우드 사장은 여전히 “시키지 않은 일을 혼자서 하다가 자기과실로 죽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고 김재순 노동시민대책위원회 제공
ⓒ고 김재순 노동시민대책위원회 제공

이에 따라 유족과 고 김재순 노동시민대책위는 CCTV영상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유족이 원하는 진심어린 사죄의 전제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평소 고인이 해오던 업무를 하다가 작업조치 및 안전설비 미미로 사고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2. 고인의 파쇄기 정비 및 시험가동 작업은 사수라는 배00 부장의 지휘하에 일상적으로 해온 작업이습니다.

5월 15일 CCTV 영상이 보여준 것은 고인과 배부장이 함께 정비작업을  한 후 고인이 호퍼 위에서 허리를 숙여 막대기로 스위치를 반복적으로 켜고 커서 시험가동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 배부장은 아래서 굴착기 작업을 하거나 고인이 하는 일을 지시하며 지켜봤습니다.

파쇄기 작동시 상부인 호퍼 위에 올라가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리모콘 없이 막대기로 조작하는 작업은 언제든 몸의 균형을 잃어 추락 또는 넘어져서 협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위험한 회전 칼날 위에서 하지 말아야 할 작업을 고인에게 하게 한 것입니다. 

3. 사고 당일 가동상태에서 상부에 올라가 점검한 것은 기존에 해왔던 대로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5월 15일 CCTV 영상에서 보듯, 고인은 상부에 있는 상태에서 시험가동하고 점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수행합니다. 특히 막대기를 이용해 능숙하게 가동 스위치를 켜고 끕니다. 일상적으로 그렇게 해온 작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고인의 파쇄기 시험가동 및 정비작업은 회사의 지시와 지휘체계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5월 15일부터 5월 22일까지 CCTV 영상을 보더라도 배부장의 지시아 지휘 하에 고인이 작업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일관되게 배부장이 사수이고 수지파쇄기 공정 책임자이며 고인은 선별업무와 주변 청조, 정리 작업 등 보조적인 업무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파쇄기 기험가동 및 정비, 점검 업무는 평소 고인이 하던 업무 중 하나로 회사의 지시와 지휘하에 이루어진 업무라고 봐야 합니다.

5. 광주고용노동청은 진상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조선우드 사장을 구속할 것을 촉구합니다. CCTV영상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는데도 조선우드 사장은 끝까지 발뺌하며 사죄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책위가 회사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안전조치 및 작업조치 미비로 산재사망 사고가 난 것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광주고용노동청과 검찰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조선우드 사장을 구속해야 할 때입니다. 두 번이나 노동자를 죽게 하고도 사죄하지 않는 조선우드 사장을 구속해 엄벌해 처해야 합니다.

2020. 6. 14.

청년노동자 산재사망 조선우드 사업주 처벌!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故 김재순 노동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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