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

최근 일본군의 성노예였던 위안부 할머니 문제와 관련하여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국민들이 혼란해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민들을 혼란하게 하고, 분열시키려는 책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감히 이 글을 씁니다.

그 어느 누구도, 혼란과 분열을 책동하는 언행을 삼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하게 국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만,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광주광역시청 앞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 ⓒ광주인
광주광역시청 앞 광장의 '평화의 소녀상'. ⓒ광주인

저는 이용수 할머니의 편도 아닙니다. 윤미향 당선자의 편도 아닙니다. ‘정의기억연대’라는 어느 단체의 편도 아닙니다. 저는 역사의 편입니다.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아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고 싶은 정의의 편입니다.

잊혀 질 뻔했던 일본군의 성노예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슬픈 역사는 없게 하자는 국민들의 편입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본질을 계승,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깨어있는 시민과 국민들의 편입니다.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의 편입니다. 어떠한 폭력도 반대하는 인권의 편입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의 편입니다.

할머니들의 슬픔과 한 많은 인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한과 슬픔이 언제부턴가 국민들의 한과 슬픔이 되었습니다.

윤미향 당선자의 지난 30년 동안의 고생, 희생, 헌신에 대하여도 많은 짐작을 해보았습니다. 개인적 양심과 국민적 양심이 있었기에 견디어왔을 것이라는 짐작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무리 명분이 있는 좋은 일을 하더라도, 잘못한 실수와 저지른 죄를 용서하지 않습니다. 잘못과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입니다.

크고 작은 죄가 되는 것이 있었다면, 사죄하고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정의연’도 마찬가지입니다.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죄가 있었다면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살아계시는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신다고 해서, 성노예 위안부 문제가 다 종결되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들의 건강 때문에 한 분도 수요행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소녀상을 치워버리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렇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학생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수요행동을 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확실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의기억연대’를 해산시켜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일제강점하의 일본군의 성노예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는 세계사적인 사실입니다. 전범국가 일본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가해 국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사죄하며 배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도록 하는 것이 국민의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할머니와 윤미향 개인의 몫이 아닙니다. ‘정의연’이라는 한 단체의 몫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몫이 되었습니다. 국가의 몫이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 28일엔가, 10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 할머니들의 목숨 값을, 할머니들은 물론, 국민 몰래 단 돈 10억 엔에 팔아넘겼다가 할머니들과 국민적 저항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최근 한일 양국의 언론 보도 행태를 보면, 본질과 동떨어진 곁가지에 집중하고 자극적인 편 가르기가 극성입니다. 가슴 아픕니다. 또, 한일전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고 했습니다.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추측이나 억측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충실한 보도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보도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본질을 벗어나는 보도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반성도 사죄도 없는 가해 국 전범국 일본만 이롭게 할 것입니다.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썼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본질을 벗어나는 그 어떤 책동이나 준동이 계속된다면, 우리 광주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25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있다고 합니다.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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