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먼저인가, 음악이 먼저인가' 토론의 보고

19년 12월 마지막 원고 교정보는 날, 우리는 필자의 원고를 토대로 ‘음악이 먼저인가, 미술이 먼저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되었다.

첫 번째 토론(20년 1월호에 게재)에서 본인의 의견을 크게 내세우지 않았던 대표님이 갑자기 심오하게 자기주장을 펼치셨다.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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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의거하는 기록면에서 말하자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했다. 아담을 흙으로 빚어서 자기의 형상대로 만들었다고 하는 부분은 인간이 행하여 만들어냈다고 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생략함. 이 토론은 인간사회에서 직접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창조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하는 시점에 의거한 토론임) 아담이 하와를 보고 좋아서 노래한 기록이 음악의 시작이라고 하면, 아담이 하와를 ‘보다’라는 의미가 ‘시선 = 형상미’를 지니기 때문에 역시 ‘미술이 먼저’라고 했다.

미술을 전공하신 또 다른 편집위원 선생님이 ‘형상’을 미술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하긴 했지만, 음악을 전공한 필자에게는 이렇게 듣나 저렇게 듣나 여하튼 미술이 먼저라고 하는 주장이 두 번의 토론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타당성이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미술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며 뿌듯해하는 마음이 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 그리고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가치관에 영향을 주어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기 때문이다.

좋은 영향력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이들은 이름만 들어도 세계가 다 아는 역사적인 음악가들이다.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새기고 남김으로써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꾼 음악가들이다.

이들이 음악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며 남긴 작품들에서 다듬어진 그들의 가치관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들이 남긴 명언이 있다. ‘말’에서 그들이 얼마만큼 음악을 사랑했는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들의 음악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음악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느끼고 즐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미술을 전공하신 편집위원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미술을 사랑하는 삶에서의 행복의 여운과 영향력’을 음악에서도 전달하고 싶어졌다.

음악가들의 명언에서 보는 그들의 가치관

“고통스러울 때 동요하지 않는 것. 이것은 진정 칭찬받을 만한 뛰어난 인물의 증거다.”
“진실로 칭찬받을 인물이라는 것은 역경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가치관을 관철시키는 인물이다.”- 베토벤

베토벤의 명언에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역경을 마주하며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는 강력한 그의 의지가 엿보이는 구절이 많이 있다.

젊은 나이에 갑자기 찾아온 청각장애와 항상 어렵고 힘들었던 환경에 맞서 견뎌내며 작곡을 했던 그의 처지에서 온 영향인 듯하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말처럼 고통스러울 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 즉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관철시켜 탄생시킨 작품이 바로 《제9번교향곡(합창)》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합창교향곡에서 음악의 가장 위대함과 훌륭함, 웅장함을 경험하고 느끼며 삶의 현장에서 적용시키며 살아가고 있다.

좌절 속에서도 위대함과 훌륭함이 탄생 하는 삶의 가치관을. ‘위기가 기회다’라는 속담처럼….

“꿈을 보기 때문에 인생은 빛이 난다.” - 모차르트

천재적인 영감을 발휘하며 작곡을 했던 모차르트의 머리에는 항상 엉뚱하고 기이한 것들로 꽉 차 있었다고 한다.

이 말은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했던 모차르트의 가치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것을 모차르트는 음악에 적용했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에서 현재 우리는 알아가고 느끼는 수많은 가치의 인생을 본다.

많은 것들에 의해 많은 꿈을 보게 되고, 그 꿈을 이루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에는 빛이 나기 마련이다.

**윗 글은 (광주아트가이드) 123호(2020년 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http://cafe.naver.com/gwangjuart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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