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5.18묘지 참배에 '1인시위' 등장
민주당 총선예비후보들도 일제히 비판 논평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광주를 방문하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호남여론은 4년 전 열기과 달리 차가웠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바른미래당 소속 김동철, 박주선, 권은희, 주승용 의원 등 광주전남 의원과 당직자, 당원 등 200여명과 함께 5.18묘지를 참배했다.

안 전 대표는 참배 후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서운하셨을 것”이라며 사과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 고비의 물줄기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며 옳은 길을 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광주방문의 의미를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지지 의원들과 광주방문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지지자들과 함께 참배하고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방문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과 통합에 대해서는 “노선과 방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선이 맞다면 많은 분들의 힘을 구하겠다”고 이른바 '제3지대 통합'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안 전 대표의 광주방문에 대해 민주당 총선예비후들과 시민들의 여론은 싸늘했다.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는 일부 광주시민들이 “광주정신을 모독했다. 한번 속지 두번 속냐”며 강하게 성토하며 1인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형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4년 전 안철수는 광주가 잘 모르는 안철수였다면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치른 이후, 광주는 안철수를 너무나 잘 안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길 바란다”며 “아직도 광주와 호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지우시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1년 4개월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에 대해 지난 20대 총선 같은 동지였던 대안신당마저도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일 뿐이다’라고 맹비난한 모습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 나주화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안 전 대표는 낡은 정치의 주역이었음을 고백하고 자기반성부터 하라"고 성토했다.

신 예비후보는 논평에서 "호남에서의 민주당의 최대 정적은 여전히 안철수임을 직시해야 한다. 안철수는 보수로 전향했고 적폐와 손잡았으며 호남인을 정치적으로 갈라놓은 장본인이"이라며 "오로지 살아남기 위한 이합집산에만 연연하고 있는 그 책임에서 안철수 전 의원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년 전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안 전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박 이원은 20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안 전 대표는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 정치인”이라며 "광주 시민들은 굉장히 영특하다.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고 안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차갑게 평가했다.

이처럼 안철수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두고 호남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이른바 '3지대론'을 통해 안 전 대표가 정치적 무게감을 얼마나 회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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