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쪽 직장폐쇄에 맞서 노조, 17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문[전문]

‘임금조금 올려달라. 화장실 늘려달라.’했더니 직장폐쇄하는 코비코스틸 규탄한다.

수차례 교섭해도 회사의 개선안은 아무것도 없다. 제한적인 부분파업을 했더니 ‘직장폐쇄’를 하고 자재를 빼돌렸다. 노동자를 멸시하고 노동자와 대화조차 거부하는 코비코스틸 조광철 사장을 만천하에 고발한다.

아직도 이런 회사가 있다. 저녁식사를 하려고 하면 밥은 이미 식어버렸다. 컵라면에는 역시 찬밥이라며 위로하며 밤샘노동을 준비한다. 임금은 턱없이 낮다.

금속노조 광주지역금속지회와 코비코스틸 노조가 17일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코비코스틸 정문 앞에서 사 쪽의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기지회견을 갖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회사 정문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금속노조 광주지역금속지회와 코비코스틸 노조가 17일 광주 광산구 평동공단 코비코스틸 정문 앞에서 사 쪽의 직장폐쇄를 규탄하는 기지회견을 갖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회사 정문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100미터를 걸어서 화장실에 가면 줄서서 기다리다 일을 못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 날리는 먼지, 녹가루를 마셔가면서 일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거친 막말이었다.

모회사인 코비코 원청에 비하면 더욱 좌절감이 든다. 2019년 10월 13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조건은 조합원을 더욱 뭉치게 하였다.

9번의 교섭을 진행하였지만 회사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장의 어려움을 수차례 이야기해도 입만 아프다.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노조가 교섭에서 양보안을 내놓아도 사측은 아무런 진전된 안이 없는 것이다.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며 최소한의 쟁의행위를 불가피하게 진행한 노동자들을 향해 사측이 취한 것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고 한가정을 파탄내는 사실상 해고인 공격적 직장폐쇄다.

대표이사는 하청노동자의 고혈을 짜내 그럴싸한 모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40년이 넘게 이어져 온 매출 1300억 규모의 모회사가 12명 자회사 노동자가 임금 조금 올려달라고 하니 직장폐쇄를 한 것이다. ‘몇 푼’되지도 않을 돈을 주지 않기 위해서 물건까지 빼돌리는 악랄함에 분노한다. 설 명절을 앞둔 직장폐쇄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직장폐쇄는 파업에 방어적인 수단으로만 쓰게 되어있다. 공격적인 직장폐쇄는 법률로 금지되어있는데도 회사는 노동자조합을 원천적으로 무력화 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감행한 것이다.

우리도 물러설 수 없다. 오늘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할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고발할 것이다. 12명의 작은 사업장의 싸움은 평동공단의 중소사업장 노동자를 대표하는 투쟁이 될 것이다.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노동탄압이 반복되지 않도록 절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워 반드시 승리하여 우리의 권리를 되찾겠다.

직장폐쇄 코비코 스틸 규탄한다.
살고 싶다. 코비코 사장 나와라.
열악한 근무조건 즉각 개선하라.

2020년 1월 17일

전국금속노조 광주지역금속지회/ 코비코스틸 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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