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고, 바자회 수익금 8년째 ‘근로정신대시민모임’에 기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어 뿌듯합니다.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마음이 할머니들에게 잘 전해 졌으면 합니다.”

일제강제동원을 위로금으로 해결하려는 '문희상법안'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센 가운데 장덕고 지역사회탐구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투쟁에 써 달라며 기부했다.

장덕고 지역사회탐구동아리 소속 학생들은 20일 바자회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 192만원을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전달했다.

지난 장덕고 지역사회탐구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바자회 수익금 192만원을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왼쪽)에 전달하고 있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 제공
지난 20일 장덕고 지역사회탐구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바자회 수익금 192만원을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왼쪽)에 전달하고 있다. 장덕고는 8년째 기부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근로정신대시민모임 제공

이 학교 지역사회탐구동아리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로 올해 8년째다.

동아리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근로정신대 문제를 알기 위해 강사를 초빙해 특별수업을 들은데 이어, 지난 달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님을 위한 바자회 및 먹거리 장터’를 열었다.

동아리 학생들의 취지에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손을 보탰다. 한 미술 선생님은 손수 제작한 고급 다기 세트를 기증하는가 하면, 학생들도 평소 아끼던 물품을 흔쾌히 바자회에 내 놓았다.

또 소세지, 음료 등 먹거리 부스를 직접 운영해 판매 수익금을 마련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연과 투쟁을 소개하는 사진을 전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나선우(2년) 지역사회탐구동아리 회장은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하니 이런 일이라면 나도 당연히 해야지 하며 학교 구성원 전체가 손을 보탰다”며 “처음 이런 행사 계획하고 진행해 왔던 그 모든 순간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김유미(2년) 학생회장도 “근로정신대 할머니 문제를 알리기 위한 배지를 만들기도 하고, 작년보다 더 큰 도움이 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며 “의미있는 활동이 계속 이어져 좋은 전통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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