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사회, '홍콩 민주화 투쟁' 지지 연대 선언
"홍콩정부는 집회 결사의 자유 보장하라" 촉구
25일 오전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앞서 기자회견

 

광주 남구 월산동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전경. ⓒ예제하
(가칭)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사회'가 25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홍콩 정부는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중단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예제하
 김승원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상임이사가 25일 오전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의 권력에 맞서 이겨왔던 우리 광주가 이제는 홍콩 시민들에게 힘을 줘야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예제하
ⓒ예제하
  (가칭)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주 시민사회' 회원들이 25일 오전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예제하
나경채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25일 기자회견에서 "광주시민들의 홍콩민주화 투쟁 지지 기자회견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예제하
ⓒ예제하
광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5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정부는 폭력적인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예제하

 

ⓒ예제하
박은영 광주기본소득당 준비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예제하
ⓒ예제하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혁신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예제하
ⓒ예제하
기자회견을 마친 회원들이 '폭력 진압을 중단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예제하
기자회견을 마친 (가칭) '홍콩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민사회' 회원들이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앞 인도에 펼침막을 매달고 있다. ⓒ예제하

 

[기자회견문]

홍콩 정부는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중단하고
집회 시위의 자유 보장하라!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인 지난 10월 1일, 홍콩에서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애도의 날’ 행사가 있었던 이날, 시위 참여자인 중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 경찰의 실탄에 맞은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시위대와 대치하던 중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실탄을 발사했고, 총에 맞은 학생은 탄환 적출 수술을 받는 중상을 입었다.

이 지역 외에도 경찰이 곳곳에서 실탄 경고 사격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의 성적 유린으로 인한 수치심과 공포를 생생하게 증언되거나 15세 소녀가 익사한 채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되는 등 홍콩 공권력의 폭력성이 진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실탄 발포 사실은 인정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당시 경찰관들은 시위대에게 포위돼 공격을 받는 상황 속에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꾸준히 비판 받아 온 홍콩 경찰의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과잉 대응을 여실히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심장에서 불과 3cm 벗어난 가슴을 정면 가격한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는 그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적인 행위였다.

촛불 집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시민들의 인권을 위해 용기 내어 싸우며 공권력의 탄압과 시대적 공포를 동시에 경험했던 광주시민과 광주시민단체, 정당 등 광주의 시민사회는 홍콩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며, 경찰이 즉시 사과하고 이 사건 뿐 만 아니라 여러 폭력과 의문사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

더불어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을 중단하고, 홍콩 시민들의 의사 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밝혔지만,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의 5대 요구가 모두 수용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시위대의 규모가 줄긴 했지만 홍콩의 미래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에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의 과도한 폭력 진압과 집회·행진 금지로 홍콩 시민들의 의사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는 심각하게 탄압받고 있다.

100만 명이 모인 지난 6월 9일 시위 이후 현재까지 경찰에 체포된 시위 참가자 수는 2천5백 명을 훌쩍 넘어섰고, 지난 10월 1일 시위에서만 66명이 부상을 입고 18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고 고무탄과 최루탄을 수천 발 쏘는 등 무차별적으로 진압했고, 물대포 발사, 특공대 투입에 이어 실탄 경고 사격까지 과도하게 대응한 바 있다.

시위가 격화되는 것은 경찰의 이러한 과잉 대응 때문이다.

더 이상 홍콩 시민들의 분노에 폭력으로 답해서는 안 된다. 홍콩과 중국 정부는 송환법 철회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를 직시하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체포된 시위대에 대한 조건 없는 석방과 불기소,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뿐 만 아니라 집회를 주도한 범민주 진영을 향한 ‘백색 테러’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기본권인 의사 표현의 자유와 집회 시위의 자유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한편, 우산혁명의 주역인 슈아 웡은 “홍콩은 한국과 정치체제가 달라 상황이 더욱 어렵다. 민주화를 위해 일반 시민이 군부에 맞서 싸운 경험이 있는 한국과 한국 정치인이 홍콩 지지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며 한국의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바랬고,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인 왕단도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되었다.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줄 것“을 광주에 호소한 바 있다.

늦었지만 광주시민사회는 이번에 부상당한 학생을 비롯하여 모든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빌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홍콩 시민들의 저항에 강력한 연대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2019. 10. 25.

시민단체 (광주인권회의,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민주화운동단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광주전남연대회의, 광주4·19 민주혁명기념사업회, 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들불열사기념사업회), 정당 (광주기본소득당, 노동당 광주시당, 녹색당 광주시당, 정의당 광주시당)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