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국 반핵. 환경단체 전남 영광서 폐쇄 촉구
문화행사에 이어 한빛 핵발전소 위험성 및 핵 정책 규탄
지난 19일 오후 전남 영광 한빛 핵발전소 앞에서 인근지역 주민을 비롯해 종교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및 시민, 40여개 시민단체, 200여명이 참석한 ‘한빛 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 3,4호기 폐쇄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핵발전소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원자로 출력 급상승 사고가 발생하고, 국내 최다 격납건물의 구멍(공극)과 기준 이하의 철판(CLP) 상태가 밝혀지는 등 국내 핵발전소 중 가장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의 재가동에 대한 우려와 함께 폐쇄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 결의문 전문 참조)
앞서 지난 7일과 14일 국회의 국정감사에서도 국내 핵발전소에서 발견된 공극의 94.2%(278개)가 한빛에서 발견되었고, 이중 245개가 한빛 3·4호기에서 발견돼 위험성을 던져줬다.
이날 참가자들은 "격납건물 철판부식 발견 건수 또한 60%가 한빛 1·2·4호기에 집중돼 있고 더구나 격납건물의 구조적 균열이 우려되는 쇠줄 윤활유(그리스. grease)누설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 핵발전소 구조물의 취약함이 드러나고 있다"고 한빛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또 참가자들은 "전남 영광 한빛발전소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한 최근 국정감사에서 국내 핵발전소 중 가장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며 한수원과 원안위의 대처 그리고 산업부 등 핵발전 관계기관의 핵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울산에서 참여한 고준위 핵쓰레기 월성 임시저장소 추가 건설 반대 울산북구주민대책위원장은 "수십만 명이 살며 어린이 인구 비율이 높은 곳에 ‘멕스터’라는 고준위 핵쓰레기 저장시설을 확충하는 문제에 대해 지역민의 의견을 묻지 않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6년째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황분희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 대책위원장은 핵발전소 위험성, 원전주변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건너 온 일본평화포럼 이노우에 도시히로(61) 사무차장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의 방사능이 통제되지 않는 일본 상황을 전하며 한빛 핵발전소 재가동 중지와 폐쇄 주장을 지지하고 지속적인 연대를 선언해 박수를 받았다.
범국민대회는 규탄 발언과 결의문 낭독 이후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는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같은 핵사고가 영광에서 발생한다면 얼마나 위험해 질수 있는지를 표현하는 ‘die in’과 위험한 한빛 핵발전소를 상여에 실어 보내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끝으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하는 강강술래를 펼쳐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범국민대회를 준비했던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 공동행동’은 "앞으로도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민들과 함께 위험 천만한 상태인 핵발전소가 재가동 되는 것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빛 핵발전소 1호기 재가동 반대와 3·4호기 폐쇄를 위한 결의문 [전문] 지난 5월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하였던 원자로 출력 급증 사건에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주요한 잘못 세 가지가 있었다. 핵반응도 값 계산 오류, 열출력 제한치 5% 초과, 즉각 정지 명령 실패가 그것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핵발전소 안전에 직결되는 이러한 치명적인 잘못이 발생하게 된 정확하고 근본적인 원인 규명 없이 조사결과와 졸속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승인하였고, 그 불충분한 대책 마저도 이행은 뒤로 미춰둔 채 서둘러 재가동 허용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지난 7월 한빛 핵발전소 4호기 격납건물에서 발견된 157cm의 대형 공극은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현재까지 국내 핵발전소에서 발견된 공극의 94.2%(27 8개)가 한빛에서 발견되었고, 이중 245개가 한빛 3·4호기에 존재한다. 격납건물 철판부식 발견 건수 또한 60%가 한빛 1·2·4호기에 집중되어 있고, 3·4호기에서는 격납건물의 구조적 균열이 우려되는 쇠줄 윤활유(구리스) 누설이 수십건 발견되었다. 한빛은 핵발전소 최후의 방호벽인 격납건물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4호기에서는 핵발전소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에서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망치와 쇳조각이 발견되었다. 한빛 1·3·4호기는 부실 건설부터, 운영, 점검, 관리·감독, 규제 전반에 걸쳐 총체적 난국 그 자체이다. 지금 당장 중대사고가 일어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다. 만일 이대로 한빛 1·3·4호기를 재가동하게 된다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다음의 희생은 우리가 될지 모른다. 1. 핵심적인 원인 규명, 안전 대책 이행, 주민 동의 없는 한빛 1호기 재가동 결정을 철회하라! 2. 독립된 조사위원회 구성하여 한빛 1·3·4호기 진상조사하라! 3. 한빛 3·4호기 보수해도 소용없다. 당장 폐쇄하라! 4. 규제실패한 원안위를 주민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기술과 안전 중심의 민주적 규 제기관으로 재편하라! 2019년 10월 19일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탈핵시민행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