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방호벽 구멍 94%, 부식 60%가 한빛원전에 집중
"공기단축 위해 무리한 설계변경 등 부실시공, 근본 원인" 지적

국내 원전 22호기에 대한 안전점검결과 현재까지 발견된 방호벽 공극(구멍)건수의 94%, 내부철판(CLP) 부식건수의 60%가 한빛원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문제발생의 원인이 공사발주사인 한수원(당시 한전)이 공기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설계변경을 추진하는 등 부실공사를 자초한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향후 조사가 확대될 경우 부실사례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빛 원자력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 28일 오전 전남 영광 한빛원전 6호기 앞에서 '한빛 1호기 재가동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예제하
한빛 원자력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 28일 오전 전남 영광 한빛원전 6호기 앞에서 '한빛 1호기 재가동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예제하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이개호 의원(더어민주당, 전남 담양·함평평·영광·장성 )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CLP 부식 및 공극 발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월 이후 전 원전(총 22기)에 대한 확대점검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CLP 부식이 777개(10기) △공극이 295개(8기)가 발견되어 한수원이 조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에서 발견된 295개 공극 중 94.2%인 278개가 한빛 원전에서 발견되었고 이 중에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이 24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LP 부식의 경우 발견된 777개 가운데 한빛원전에서 469건이 발견됐으며 1,2,4호기에서 발견된 부식건수가 무려 467건, 60%에 달해 한빛원전의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개호 의원은 "공극이 한빛 원전에 집중된 원인으로 원전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 부실 △건설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고 설계 변경 승인 △설계변경을 요청한 당시 발주사인 한수원(한전)과 이를 기술적으로 허락한 한국전력기술이 부실시공을 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의원이 확보한 1990년 11월 21일 당시 ‘현장설계변경요청서(FCR)’에도 잘 드러난다. 이 요청서에 따르면 △한전이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다음날 설계를 맡은 한국전력기술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원전 CLP 부식 및 공극 발견 현황
(2019. 9. 20일 기준, 단위 :개소 )
*이개호 의원실 작성

구 분

한 빛

고 리

한 울

합계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6호기

3호기

4호기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

CLP 부식

158

189

2

120

-

224

9

37

2

21

15

777

(10)

공극

14

18

124

121

1

-

10

3

-

4

-

295

(8)

또한 CLP에서는 "원전 운영기간 중 부식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실시공 이외에는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개호 의원은 “격납 건물은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 외부유출을 막아주는 안전장치이며 특히 CLP는 '원래 원전 설계를 할 때 원전수명과 함께해야 하는데도 부식과 공극이 1천여 군데 이상 발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원전은 모두 보강재를 제거하고 타설했는데 한빛 3,4호기만 보강재를 그대로 두고 공사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한빛원전 전체에서 공극과 부식이 유독 많이 발견되는 이유와 대책을 분명히 밝혀 주민들의 안전우려를 떨쳐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