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열릴 북미 3차정상회담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고 한반도와 세계사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어떤 뜻에서 그럴까? 대통령의 해석을 빌려 나의 생각을 그려본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첫째, 동북아에서 냉전질서가 해체된다. 2차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세계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나눠져 이념과 체제대결을 하였다.

이런 냉전질서는 한반도 운명에 직격탄이 되어 74년 동안 분단을 강요하였다.

특히 대륙과 해양을 잇고 소련과 중국을 봉쇄하며, 일본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지정학적 가치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욕심은 소련보다 훨씬 강해 동북아 냉전질서의 핵심지역으로 삼았다.

그리고 냉전의 한축인 소련이 해체된 이후부터 동북아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핵을 놓고 3차례나 전쟁위기를 겪으며 운명을 건 대결을 하였다.

이처럼 미소대결에서 북미대결로 옮겨진 동북아 냉전질서가 양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협정과 국교수립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 3차정상회담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동북아에서 냉전질서의 해체는 1945~65년까지 인류사에서 가장 강대했던 제국이 중동전쟁 등으로 재정적자가 2경에 이르러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만큼 국력이 상대적으로 쇠약해진 조건에서 북한이 첨단핵능력을 보유하자 대결과 협상에 밀려 마지못해 동의한 것이다.

동북아의 냉전질서는 당시 강대국이던 미국과 소련이 주도하여 설계했지만, 냉전해체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제 3의 힘'이 주도하여 이뤄가고 있다.

가히, 세계사적 아이러니라 하지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

둘째, 동북아의 냉전해체는 한반도 통일을 촉진한다.

왜냐하면 분단의 가장 큰 원인이던 냉전질서의 해체로 강대국들이 가지고 있던 한반도에 대한 '악한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구촌의 마지막 분단국가가 사라지고, 전쟁위기지수 1위인 지역이 평화지수 1위로 변신하는 일이야말로 세계사적 의미이지 않을까?

셋째, 동북아의 냉전해체는 동북아시대를 촉진한다.

세계사는 19세기 영국이 중심인 유럽에서 20세기 미국을 지나 2040년경 중국과 우리민족이 중심이 된 동북아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 때 동북아경제는 세계생산량 1위에 오를 전망이다.

냉전해체는 남북통일과 북미, 북일수교를 가능하게 하여 주변국들이 우호적으로 동북아경제공동체를 만들어 서로의 장단점을 조화롭게 펼치는 새로운 모델이 탄생할 것이며, 유라시아까지 연결되면 그 영향력은 상상을 뛰어넘는 인류사의 창조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은 지구촌을 놀라게 하며 세계사적 대전환을 열어가고 있다.

부디, 올해 첫눈은 평화롭고 포근하게 내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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