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발전소 폐쇄 비상대회' 출범..."끝까지 싸울 것"
'영광 한빛발전소 폐쇄 비상대회' 출범..."끝까지 싸울 것"
  • 예제하 기자
  • 승인 2019.08.20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빛3호기 격납건물 98개, 4호기 102개 구멍 발견 "위험성 상존"
'영광 한빛발전소 1,3,4호기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 출범
광주지역 탈핵단체, 종교, 노동, ,여성단체 등 26개 단체 참여

잇따라 드러난 결함 등으로 위험성을 안고 있는 전남 영광 한빛 발전소를 원천적으로 폐쇄하자는 시민운동이 펼쳐진다. 

광주지역 탈핵시민사회단체 및 종교, 노동, 여성 단체 등 26개 단체가 참여한 ‘영광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공동대표 박태규)’(이하 비상회의) 발대식이 20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렸다. (아래 비상회의 선언문 전문 참조) 

ⓒ예제하
20일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 광주지역 탈핵단체와 환경, 종교, 노동, 여성 단체 등 26개 단체가 참여한 ‘영광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공동대표 박태규)’ 발대식에서 한 참가자가 '한빛 3.4호기 폐쇄'를 주장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예제하
ⓒ예제하
‘영광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가 핵발전소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련 기관 항의방문과 국희의원 면담 등의 활동을 통해 폐쇄까지 싸울 것을 밝히고 있다. ⓒ예제하

이날 발대식에서 비상회의는 한수원과 원안위에 대해 한빛 1,3,4호기의 재가동 계획 취소와 위험성이 드러난 영광 핵발전소1,3,4호기 폐쇄"를 주장했다.

비상회의는 선언문에서 "현재 한빛핵발전소 3호기의 격납건물에서는 98개의 구멍이, 4호기에서는 102개의 구멍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런 누더기 상태로 건설 당시부터 20년이 넘게 발전소를 가동해왔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위험성을 밝혔다.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에 폭발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능 물질의 외부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역할을 한다. 

비상회의는 "4호기 격납건물에서,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큰 깊이 157cm의 구멍의 경우 벽체가 5% 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하지만 핵마피아라 불리는 핵산업계는 대한민국의 핵발전소는 너무나 안전해서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사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큰소리쳐왔다"고 폐쇄 이유를 주장했다.

또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3개월의 조사 후 원안위는 원전 주제어실의 폐쇄성과 발전소 운전원에 대한 교육 부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 결여, 원안위 현장 대응능력 부족 등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며 인적 오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원전 주제어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다"고 강하게 불신했다.

이들은 "한빛 1,3,4호기의 폐쇄까지 핵발전소 상황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관련 기관에 항의서한 전달, 국회의원 면담 등을 추진하는 등 폐쇄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영광 한빛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범시민 비상회의 선언문 [전문]

우리가 오늘 이곳에 이렇게 모인 이유는 영광 한빛 핵발전소의 심각한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빛핵발전소 3호기의 격납건물에서는 98개의 구멍이, 4호기에서는 102개의 구멍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런 한빛발전소 3,4호기 격납건물의 상황은 누더기라는 말 이외는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누더기 상태로 건설 당시부터 20년이 넘게 발전소를 가동해왔다는 사실입니다.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에 폭발과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능 물질의 외부 누출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4호기 격납건물에서,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큰 깊이 157cm의 구멍의 경우 벽체가 5% 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 과연 격납건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핵마피아라 불리는 핵산업계는 대한민국의 핵발전소는 너무나 안전해서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사고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큰소리쳐왔습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 당시 영광주민들은 원자력법의 개악, 제조회사 선정 의혹과 도입모델의 불안정성. 그리고 부실시공 등의 문제들을 제기했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실제로 목격한 사실에 근거해서 부실시공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수원은 “명예실추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국가산업설비 훼손에 대한 응분에 책임을 묻도록 관계당국에 고발하겠다” 다는 말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처럼 그들은 그동안 강압과 거짓으로 비리와 엉터리 공사를 은폐해왔고 이제야 그 결과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이런 사실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발전소의 상태가 이 지경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고 알면서도 은폐했거나 방치해왔다는 혐의를 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한수원의 행태는 그 후로도 별반 다르지 않아 사건을 축소하거나 숨기는데 급급한 경우가 많았으며, 규제·감독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해야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도 한수원과 그 입장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가동 승인 후에도 다시 문제가 발생하여 발전소가 정지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5월 9일 발생한 1호기 사고에서 또 다시 그런 행태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 보고서는 “동적 제어봉 제어능 시험을 3차례 실시하였으나 원인 미상의 노이즈(noise) 간섭으로 인한 시험 실패”가 사고의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벌어진 발전소 직원들과 한수원, 원안위의 상황 대처는 인재의 종합판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운전원의 잘못된 조작으로 열출력이 27초만에 0%에서 5%로, 그리고 45초 만에 18%로 급증했습니다.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발전소측은 한수원에 사고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8시간이 지난 후에 보조급수펌프가 가동된 사실을 조사하는 과정 중에 열출력이 5% 제한치를 초과한 사실을 발견하고 10시간이 흐른 후에야 한수원과 원안위에 보고되었습니다. 그러고도 한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미적대고 원안위는 4시간 후에야 발전소를 정지 시켰습니다.

열출력이 5%를 넘어서면 즉각 발전소를 멈춰야하는데도 14시간이 지난 후에 멈추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수원과 원안위도 이런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최초로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한다는 등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3개월의 조사 후 원안위는 원전 주제어실의 폐쇄성과 발전소 운전원에 대한 교육 부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문화 결여, 원안위 현장 대응능력 부족 등이 사고의 주요 원인이며 인적 오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원전 주제어실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1호기의 설비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발전재개를 허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건이 될 수도 있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기껏 현장 직원 몇명이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되고 정작 큰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지금까지 익숙하게 보았던 일이 다시 반복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조사결과와 대책을 믿을 수도 없고 받아드릴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했다가는 또 다시 위험한 순간을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수원을 비롯한 핵산업계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원안위는 더 이상 신뢰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밝혀졌듯이 수없이 발견되는 구멍들과 증기발생기에서 발견된 망치와 같이 제작 당시부터 위험요소들이 있었음에도 누구도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책임지지도 않았습니다. 더 한심한 것은 4호기 증기발생기에 망치를 집어넣고 제작했던 두산중공업이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제작사가 없다는 이유로 또 다시 증기발생기를 제작했고 새로 교체된 증기발생기 마져 설계와 다르게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끼워 맞춰놓고 안전하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침묵하거나 방관한다는 것은 우리 생명과 사회 안전에 눈을 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백하게 위험한 한빛 1,3,4호기를 더 이상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세대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함께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시민들에게 한빛 1,3,4호기의 상황을 알려나가며, 노후화되고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 핵발전소를 페쇄 될 까지 싸워 나가겠습니다.

- 한수원과 원안위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발전사업자의 이익을 우선하는 한빛 1,3,4호기의 재가동 계획을 당장 취소하라

- 노후화되고 위험한 영광 핵발전소1,3,4호기 폐쇄하라.

2019년 8월 20일

한빛 핵발전소 1,3,4호기 폐쇄를 위한 범시민 비상회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