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 선언

광주흥사단 성명서 [전문]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제무역질서를 교란시키는 아베정권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사죄하고 수출규제 철회하라!
광범위한 시민연대 통해 경제주권 지켜내고 새로운 도약 이룩하자!

 

우리는 영토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에 국권을 강탈당했다. 한반도를 지배한 36년 동안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경제적 침탈과 더불어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안부와 징용으로 붙잡아 가는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지금까지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위안부 문제에 눈을 감았으며 한국인 강제 징용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을 명령한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 시비를 걸었다.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1가에 충장로상인회가 설치한 일본 규탄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시내 곳곳에 펼침막을 설치 중이다. ⓒ예제하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1가에 충장로상인회가 설치한 일본 규탄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도 시내 곳곳에 펼침막을 설치하고 있다. ⓒ예제하

1945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가장 근원적인 원인 제공자는 일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지금까지 남북화해 협력 정책에 협력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데 앞장섰다.

그들은 이번에도 북한에 대한 전략물자 유출 운운하면서 남북 분단을 악용하여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적 공격을 가했다. 남북 분단의 근본적 원인 제공자가 다시 자유무역정책을 교란하면서 남북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경제 제국주의와 자유무역 시대에 일본의 무역 규제는 사실상 한국을 간접 침략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부당한 공격에 맞서 독립국가인 우리가 취하는 방어 전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의 신 제국주의적 성격을 정확히 인식하고 당당한 대응으로 우리의 경제적 주권을 지켜내야 한다.

이번 위기를 전회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제하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회화나무 소공원에 5.18단체가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예제하

정부와 기업은 이번 기회에 기초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일본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며 외교전을 슬기롭게 이행하는 데 전력투구하기 바란다.

대신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적 침략행위에 대한 규탄, 일본 여행 자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자. 일본 정부에게 한국의 모습이 과거 일본에 국권을 유린당하던 시절과 확연히 다름을 똑똑히 보여주자.

북한에도 호소한다. 북한이 진정으로 민족 자주를 주장하려거든 이런저런 조건 내걸지 말고 남한과의 대화와 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라.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함께 민족적 단결을 보여주자. 그래야 일본과 미국이 남북한 모두를 무시하지 않는다.

대일 방어 전쟁에서 성공하려면 국민의 50-60%가 아니라 적어도 70-80%는 함께 해야 한다. 촛불혁명 때처럼 100만 이상의 국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도 열어야 한다.

일본과 미국에게 한민족의 주권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경우 필수적인 것은 우리 스스로 정파와 진영논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한말의 혼란이나 해방 직후 좌우로 대립하여 나라를 빼앗기거나 혹은 분단을 고착시킨 어리석은 행위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정치권에 간곡히 호소한다. 내년 봄에 총선이 있지만 적어도 금년 말까지는 선거 의식하지 말고 대일 경제 전쟁에서 하나가 되자. 국민은 이 비상시국에서 어느 정파가 유불리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과 민족만을 생각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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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문화전당역에 민중당 광주시당이 내건 일본 규탄 펼침막 5일 내걸려 있다. ⓒ예제하

흥사단은 일제하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에 의해 민족독립운동 단체로 설립되었다. 특히 광주흥사단은 1960년대 이후 광주에서 민주화, 평화통일, 그리고 청소년 운동에 매진해왔다.

광주 흥사단은 일본에 의해 제2의 침공을 당한 현 시점에서 아베 정권 규탄 운동,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일본 여행 안가기 운동, 아베의 경제적 침략을 교묘하게 옹호하는 매국적 수준의 국내 친일세력에 대한 규탄운동 등 우리의 경제적 주권을 지키고 국민적 단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9년 8월 5일

광주흥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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