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전문]

향토기업 아시아나항공 지키기 광주시민대책위 출범

오늘 우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을 재벌 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매각 방식에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또한, 광주전남시도민의 오랜 성원에 힘입어 성장해 온 향토기업 아시아나항공을 지키기 위해 광주시민대책위를 출범하였습니다.

우리는 결코 금호그룹 오너의 무능한 경영에 동조하지 않으며 오히려 지역민의 성원을 배신해버린 금호그룹 일가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아시아나항공 지키기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지키기 광주시민대책위원회가 4일 오전 광주시의회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과 채권단 역시 금호그룹 오너의 무능한 경영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려하는 것일 뿐 아시아나항공 자체가 부실기업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문제를 크게 부풀려 매각의 명분을 쌓으려 하지만 실제 부채는 대부분 장기부채로 항공업 특성상 비싼 항공기 가격으로 인한 리스형태입니다. 같은 국적항공사와 비교해도 결코 부실기업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원회에서는 연매출7조원의 거대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다른 재벌대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세금을 재벌대기업에게 몰아주겠다는 처사와 다름없을 뿐 아니라 촛불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민주화에도 역행하는 행태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 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금호고속을 기반으로 탄생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호남민의 절대적인 성원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들을 상대로 단 한곳만 수상이 가능한 항공업계의 노벨상인 ‘올해의 항공사 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했고 우량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런 아시아나항공을 금호그룹 오너 일가의 잘못된 경영에 대한 책임으로 매각하는 건 광주 전남 시 도민들의 가슴에 멍울을 지게 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변변한 산업단지 하나 없는 광주전남에 광주은행과 금호타이어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이 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인 광주전남을 경제적으로 고사(枯死) 시키겠다는 것인지 문재인 정부는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이에 광주시민대책위는 아시아나항공을 재벌대기업 뿐 아니라 어느 기업에도 매각하는 걸 반대합니다.

대신 광주시에서 국민기업으로 인수하는 방안과 지역은행과 광주전남상공회의소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들로 아시아나항공을 지키는 운동에 앞장서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요구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철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금융위원회의 행태는 경제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행위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맞지 않습니다. 막아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님에게도 요구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광주시는 유치는 못할망정 있는 향토기업 하나 지키지 못한다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부디, 광주시의 모든 행정을 동원해서라도 아시아나 항공 지키기에 사활을 거시길 바랍니다.

2019년 6월4일

아시아나항공 지키기 광주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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