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진성영 작가의 포토에세이-섬 이야기 2
염생식물(halophyte , 塩生植物: 염분이 풍부한 땅에 사는 식물의 총칭. 특히 해변, 해안사구(海岸砂丘), 내륙의 염지(塩地) 등에 사는 육상 고등식물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토지의 수분량에 따라 습염 생식물과 건염 생식물로 구별된다.) (출처: 생명과학사전)
진도군 조도면 육동 마을 불등 아랫 샘(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둥그런 샘에서 나오는 음용수. 일명 ‘개상물’, ‘신비의 갯 샘’) 늪지대에는 조도 지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본래 모든 식물은 소금기가 강한 바닷물과는 상극이라고 잘 알려졌다. 그러나 지채(芝菜)는 온통 하얀 소금 옷을 입고 자란다.
‘갯 창포’, ‘갯 장포’라고도 불리는 지채는 국가단위 멸종위기 2급 보호종으로 해안지방 습지에서 밀물 때는 잠겨 보이지 않다가 썰물이 되면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생김새는 부추처럼 파란 줄기 형태를 띤다. 보통 잎의 길이는 10~30cm, 넓이는 1~4mm, 잎과 잎 사이는 10~25cm로 7~8월경에 잎 겨드랑이 쪽에서 연한 빨간 꽃과 하얀 꽃이 핀다. 원래 기본 색은 빨간색이고 하얀색은 변종으로 추론하고 있다.
이른 봄, 지채의 연한 잎 줄기는 나물로 먹기도 하며,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지채의 효능은 설사와 통증을 멈추게 하고, 눈이 아픈 증상을 다스리며, 몸 안의 체액을 증가시키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발열로 인해 고갈된 음액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그냥 스쳐 지나칠 뻔한 ‘조도 지채’의 존재를 알려 준 조도 출신 박인태 선생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