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광주에 온 전두환의 일성은 "이거 왜 이래"였다. 취재진의 '발포 명령 인정하느냐?'에 대한 그의 뻔뻔함에 '혹시나 속죄와 사죄'를 바랐던 광주시민들은 11일 오후 내내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날 전씨의 재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 안팎은 '학살자 전두환을 구속하라',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구호와 울부짖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전씨는 법정 안에서도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으며 그의 변호인은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5.18왜곡과 폄훼가 난무하는 가운데 전씨가 이날 광주에서 보여준 모습과 태도는 그 연장선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씨 차량을 가로막고 울부짖은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이를 증거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광주의 성난 민심에 하늘에서는 비를, 동산초교 어린이들은 창문을 열고 아우성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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