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진성영의 포토에세이- 섬 이야기 2

진도군 조도면 맹성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이웃마을 동구리, 여미리에 이르는 380여 농가에서는 103ha의 대단위 쑥 재배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조도면 일원 농가들도 빠른 속도로 쑥 농사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대한민국 쑥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 가는 곳마다 쑥밭 천지였다.

​한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파란 새싹을 틔우며 올라오는 해풍 쑥을 캐고 있던 할머니들을 잠시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 힘들지 않으세요?"

​"캐면 쪽쪽 돈 인디, 뭐가 힘들어.."

겨울 해풍 쑥을 캐고 있는 맹성마을 할머니들 ⓒ석산 진성영
겨울 해풍 쑥을 캐고 있는 맹성마을 할머니들 ⓒ석산 진성영

​1차 농업인 쌀ㆍ보리농사에 비해 힘들지도 않으면서 농가 소득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쑥 재배를 마다할 명분이 없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예전부터 쌀ㆍ보리를 갈았던 촌부의 땅에는 언제부터 쑥 재배지로 전환을 했을까?

2009년 진도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상조도 여미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쑥 가공 기술 전수교육을 시작했으며, 쑥의 대한 생산ㆍ가공ㆍ브랜드화에 이르기까지 농한기 부업소득으로만 여겼던 조도 쑥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연중 생산체제로 돌입해 부농의 꿈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겨울에도 새 파란 조도 해풍 쑥이 자라고 있다 ⓒ석산 진성영
한 겨울에도 새 파란 조도 해풍 쑥이 자라고 있다 ⓒ석산 진성영

​그로 인해, 진도군에서는 조도 해풍 쑥을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는 실질적인 약속을 하고 2018년부터 향후 4년간 30억 원이 투자되는 향토 산업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질 좋은 조도 해풍 쑥은 낮은 가격의 원물로 유통되었으나 향토산업 육성사업 선정 계기로 조도 해풍 쑥의 명품화는 물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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