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dpa=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수십년 전에 발견된 동굴에 안치된 무덤이 예수의 무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이스라엘 태생 캐나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심차 야코보비치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 `예수의 매장 동굴(The Burial Cave of Jesus)'을 제작, 26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말을 인용, 이 같은 주장이 세계적 명성의 고고학자, 통계학자, 고대 문자, DNA 전문가들의 수 년간에 걸친 연구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난 23일 보도했다.

문제의 동굴은 1980년 예루살렘 탈피요트(Talpiyot) 지역에서 발견됐다. 2천년 된 이 동굴 안에는 10개의 관이 있었으며 이 중 6개의 관에는 요셉의 아들 예수, 2명의 마리아, 예수의 아들 유다 등의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마리아 중 한 명은 막달라 마리아를 가리키며 예수의 아들 유다라는 비문은 예수가 아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일 경우 고고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발견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기독교계를 뒤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의 무덤을 발견, 이를 연구해 온 이스라엘의 고고학자들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모스 클로너 교수는 "무덤에서 발견된 이름들은 예수 가족의 이름과 비슷하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이름들은 기원전과 기원후 1세기 무렵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것은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관을 보관 중인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관을 보관하고 있을 뿐 이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았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IAA는 뉴욕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장에 관 2개를 보냈다.

다큐멘터리 `예수의 매장 동굴'은 3년 간에 걸쳐 제작됐으며 제작에 참여한 월드 디스커버리 채널, 영국의 채널4, 캐나타의 비전, 이스라엘의 채널8 등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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