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수선한 구단 분위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전지훈련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올 시즌 목표는 4강 진출이고 현대 유니콘스의 돌풍을 기대해도 좋다"

지난 시즌 후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50) 감독은 구단 매각 협상이 표류 중인 어려운 상황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실시한 1차 해외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시진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언론사에 배포한 미국 전지훈련 중간 결산 인터뷰에서 "이전과 비교해 훈련량이 많았다. 단순하게 훈련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 맞춤식 훈련을 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현대는 40여일 간의 미국 훈련을 마치고 오는 28일부터 2차 전훈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연습경기 등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전력을 최종 점검할 계획.

김 감독은 전지 성과에 대해 "투수 중 신인 장효훈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피드가 좋은 투수여서 제구력과 변화구를 연마하면 조용준-이동학-오재영-장원삼을 이어 아주 똘똘한 신인으로 성장할 있을 것이다. 지난 해 신인이었던 장원삼이 계속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선수층이 얇은 편이다. 특히 김동수의 뒤를 책임질 백업 포수가 없다는 것과 내야의 핵인 유격수가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포수 허준과 내야수 지석훈, 차화준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어 (유격수는) 기존 채종국, 서한규, 홍원기와 함께 경쟁시키면서 기회를 준다면 좋은 선수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일성으로 `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며 끈기와 투지를 강조했던 그는 운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오히려 뭉치고 힘을 내는 계기가 됐고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올 시즌 어느 팀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범 현대가의 지원이 끊긴 현대는 이월 예산으로 지난 23일 선수단과 프런트 2월 급여 9억여원을 정상 지급했고 이후 예산을 마련할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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