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한 그루 있으면 환자가 없다는 ‘무환자나무’

전남도는 ‘에코 푸른숲 전남’ 만들기 2018년 10월의 나무로 비파나무를 선정했다.

비파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상록작은키나무다. 3~5m로 자라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열매의 생김새가 악기 비파와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비파나무꽃. ⓒ전남도청 제공


건조에 강해 토심이 깊고 물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생한다. 강산성 토양에서는 생육이 나쁘다. 난대수종으로 전라도나 제주도에서만 야생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다량 분포해 있다.

과일나무로서는 드물게 가을철인 11~12월에 꽃이 피며 늦겨울이나 초봄까지 열매가 익는다. 허준이 스승의 위암을 고치기 위해 비파나무 열매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비파나무는 열매와 나무껍질, 잎 등은 약재로 많이 쓰이며 열매는 약재뿐만 아니라 식용 또는 통조림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각종 비타민 성분과 펩신, 능감산 등의 영양성분이 고루 함유돼있어 만병통치약이라 불린다.

면역력 강화, 기침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과 같은 각종 기관지 질환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등 성인병 예방, 암세포 발생 억제, 통증 완화, 피로 회복, 피부 건강, 위장 보호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호주와 유럽에서는 비파나무 잎을 이용해 암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집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 사람 중 아픈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무환자나무’라고도 알려졌다. 조상들은 비파잎이 땀띠를 예방해준다고 해 이불 재료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류머티즘과 신경통 약으로 쓰이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이 전남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농업기술원 난지과수시험장에서는 지난 2004년 ‘미황’, 2012년 ‘진왕’이라는 품종을 개발해 장흥, 완도, 여수 등 남해안의 따뜻한 지역에 보급했다. 특히 완도군에는 약 15㏊가 재배되고 있으며 연 30여t을 수확해 음료, 식초, 와인 등으로 가공, 연 5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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