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렬 – 플롯처럼 서사처럼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여 지역미술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199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공모전이다.

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들에게는 초대 개인전을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려오고 있다. 이번에 개최하는 전시는 2016년 제18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양경렬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다.
 

양경렬 - A sterile debate_2018_Oil on linen_130x162cm.


양경렬의 회화는 도시와 사건들의 이미지가 층층이 쌓여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이미지를 상하로 뒤집어 보기도 하고, 한 화면 안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다른 세계를 담아내어 흥미로운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작품 속 배경은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그리고 우리가 구성한 세계와 가치가 크게 변화할 수 있었던 혁명의 순간이 발생했던 장소다. 

광장이라는 상직적인 장소와 그 안에 담긴 이념과 가치관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한 화면에 얽혀 표현되었다. 그의 단순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의 이미지는 세계를 반영하면서도 그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촘촘하게 밀집된 이미지와 그 이미지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의 결합에 의해 새롭게 구성된 화면은 반드시 하나하나 이해되어야 하거나 완전한 설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양경렬 - A chorus for someone_2018_Oil on linen_130x162cm.


작가의 해석, 그리고 그만의 구성과 표현 등으로 만들어진 중첩된 이미지들의 해석에는 마치 정답처럼 분명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그

것은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에 의해 다시 선택적으로 재구성되어 해석 되어질 수도 있고, 위아래로 반사되거나 복잡하게 얽힌 이미지들은 우리의 관습적인 관념과 판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도 양경렬의 작품은 “사회적 사건을 둘러싼 세계 곳곳의 도시 이미지를 교차시키는데 있어서 화면 구성의 문제, 회화적 표현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이번 저시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의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작가소개

양경렬 (1978, 여수)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독일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 수료한 후,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를 석사 졸업하였다.

아터테인, 아트스페이스 휴, 중국 북경의 Unit One 갤러리, 독일 Alpha Eins 갤러리, Kiss 갤러리, 해안통 갤러리 등에서 개최한 9회의 개인전과 ‘Screen Project’ (Saatchi Gallery, 런던), ‘뉴 드로잉 프로젝트’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 ‘낯선 이웃들’ (북서울미술관, 서울), ‘거기 낭만이 떠있다’ (아트팩토리, 서울), ‘바람 불어 좋은날’ (GMA 광주시립미술관, 서울)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그 외에도 다수의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현재는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작가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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