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보도에 묻혀 지방선거보도 실종...지방선거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 반영

지역민의 눈높이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도하는 관점의 전환 이루어야

 ◇ 6차 모니터 총평(2018. 5. 12. ~ 5. 18)

<5.18 관련 뉴스로 지방선거보도 급격히 줄고 기자회견 등 이벤트만 단신으로 보도> 

이번주는 5.18을 맞아 5.18 행불자 및 암매장 문제, 5.18 당시 성폭력 문제, 새롭게 공개되는 자료들, 특별법을 통한 진상규명 등 5.18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불가피하게 지방선거보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보도량이 기본적으로 현격하게 줄어들었고, 그나마 보도된 것도 대부분 후보들의 기자회견을 그대로 소개하는 단신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지역언론이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태도, 즉 유권자의 입장에서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관심이 없고, 누가 후보가 되고 당선될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는 태도를 여실히 드러낸다.

 후보확정이후 지방선거보도가 줄어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유권자의 입장에서 후보들의 공약을 하나하나 점검하는 보도가 필요하다.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 5. 14. ~ 5. 18)

○광남일보 
-타사 대비 지방선거 보도량 크게 줄이지 않아

광남일보는 타 신문들이 5·18에 집중하느라 선거보도량을 줄인 것과 대비를 이루었다. 유일하게 매일 1면 톱으로 지방선거 판세를 보도하는 틀을 유지했고, 매일 4개 면에 걸친 선거보도 방침을 유지한 듯하다.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14일자 19면 사설 <국가적 이슈도 좋지만 지방선거에 관심을>, 16일자 1면 <“실종된 선거분위기를 띄워라”>, 17일자 사설 <선거열기 띄우기에 학생까지 나섰다니>)들은 긍정적이다. 17일자 1면 <지역현안 ‘공약화’로 돌파구 찾자> 보도도 좋은 지적으로 보인다.

 

○광주매일신문
-가십성 보도는 지양해야

일주일동안 선거보도량이 30건이었고 그 중 정책에 대한 보도는 2건, 나머지는 판세를 읽거나 후보의 동정을 쫓는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16일 1면톱의 <지방선거 ‘분위기 띄워라’안간힘>은 선관위가 지방선거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과 양일옥 후보와 민중당 천막선거사무소에 대한 보도였다. 후보들의 노고는 이해가 가지만 이날 헤드라인으로써 가치가 있는 보도인지 따져봐야한다. 자칫 가십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기획보도로 ‘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를 편성했다. 14일 3면에 해남군수, 16일 3면에 동구청장 선거를 보도했다. 해당지역의 현안과 후보별 정책을 비교한 점이 돋보이는 보도였다. 

14일 사설 <시.도지사 후보들 청년 일자리 창출 해법제시를>에서는 후보들에게 청년단체에서 제안한 청년노동정책을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유권자의 정책을 선거 의제화하려는 좋은 보도이다.

 

○광주일보
-5·18 보도에 집중한 한 주

5·18 38주년이 들어있는 주였고, 진실규명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다른 신문들과 비슷하게 5·18보도에 집중한 한 주였다. 특히 16~18일은 지방선거 보도량이 더욱 줄었다. 

광주일보는 전 주에 이어 민주평화당 광주시장 후보에 김종배 씨가 공천된 것을 크게 다루어 다른 신문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15일자 1면에는 <광주시장 선거 ‘5월 이슈’ 쟁점화할 듯>, 3면에는 <‘5·18사형수’ 출마 …‘5월 이슈’ 바람몰이로 민주당과 승부>라는 보도를, 16일자 사설에는 <맥빠진 광주시장 선거 다시 불붙게 되나> 등 김종배 씨 공천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내면적으로는 민주당의 상대후보인 이용섭 후보의 약점을 거론했다. 그간 보여왔던 ‘반 이용섭’ 분위기를 이어가는 광주일보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남도일보
-후보들 간에 민감한 명칭에 대해서는 제목 선정에도 주의가 필요

총 42건의 선거보도를 해서 양적보도 만으로는 7개 일간지 중 으뜸이다. 그러나 대부분 판세를 분석하고 후보 동정을 소개하거나 단신 위주의 보도였다. 

17일 7면의 <‘튀어야 한다’...교육감선거도 ‘네이밍’ 경쟁>은 후보들이 민주, 진보,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명칭을 쓰기 위해 경쟁을 하며 문재인 마케팅도 한다는 내용이다. 

자칫 가십으로 흐를 수 있는 보도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네이밍’ 경쟁을 한다고 했으면서 18일 7면의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 7명 광주선언>이라는 보도에서는 장휘국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진보’라는 명칭은 선언을 한 당사자들의 희망 사항일 뿐이며 광주시교육감 후보 무두가 스스로 진보라 칭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 매체에서는 진보라는 단어를 작은따옴표로 인용하여 보도한 것과도 비교된다. 제목 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

‘6.13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라는 기획보도가 눈에 뜬다. 16일은 서구청장, 18일은 전남 신안군수 후보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현안과 정책을 비교하여 유권자들에게 유익한 보도이다. 시도교육감 정책을 점검하는 기획보도를 했다. 

16일~18일 보도에서 공교육 활성화, 대학입시제도 개선방안, 학령인구 감소 대책에 대한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여 유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타 매체에 비해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정책이나 후보에 대한 보도를 촘촘히 하고 있다.

 

○무등일보
-시교육감 후보 릴레이 토론 긍정적

다른 신문과 달리 이번 선거과정에서 무등일보가 가장 잘하고 있는 부분이 후보 릴레이인터뷰로 보인다. 광역단체장 후보에 이어 이번엔 광주시교육감후보 3명에 대한 집중 인터뷰를 내보냈다. 

보통 신문이 많이 다루는 격전지 중심 판세분석을 넘어 한 후보를 놓고 2개면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룬 점은 높이 살만하다. 다만, 해당 보도가 나간 뒤 세 후보의 이야기 중 쟁점이 되는 부분을 정리해 비교 보도한다거나 인터뷰과정에서 더 장단점이 부각될 수 있도록 공통이슈에 대한 비교질문을 강화하는 등의 대안이 있었으면 한다. 

16일자 1면에 보도된 <광양보건대 살리기 “票퓰리즘 공약” 논란>기사도 특정 지역별 이슈를 놓고 벌이는 후보 간 논쟁을 크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런 공약을 갖고 다투는 후보나 지역을 더 많이 찾아 보도해야할 것이다.

 

○전남매일
-판세와 동정보도는 그만하고 정책관련 보도를 해야

총 26건의 선거보도 중 정책관련 기사는 1건도 없었다. 나머지는 모두 판세를 읽거나 후보의 동정을 쫓는 보도였다. 18일 3면톱의 <LED 조명에 천막 사무소까지>는 이색 선거운동을 소개한 보도인데 가십에 불과하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독특한 홍보 전략이 아니라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이다.

 

○전남일보
-민주당 공천 잡음 지적 계속

다른 신문과 마찬가지로 5·18을 맞아 지방선거 보도량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전남일보는 민주당의 공천관련 잡음이나 후유증을 계속해서 지적하는 보도태도를 이어갔다. 16일자에는 사설(<지방선거 공천 잡음 왜 끊이지 않는가>)로까지 다루었다.

15일자 1면 톱 <오로지 ‘당선’뿐…‘지방’도 ‘정책’도 안 보인다> 기사는 중앙정치의 블랙홀에 빠져 지역 현안과 그걸 해결하려는 정책대결이 사라진 이번 선거 판도를 비판했다. 매우 적절한 지적이나 언론이 그런 문제를 더 집요하고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해 누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기획기사들로 이어졌으면 한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 5. 12. ~ 5. 18)

 ○ KBS 광주

지자체 선거보도가 타 방송사에 비해 더 현격히 줄어들어 지자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보도된 내용들도 주로 단신이다. 선

거 30일전 마련한 심층분석 <D-30 관전포인트는> 보도(5. 14)는 여전히 유권자를 구경꾼으로 보는 ‘관전포인트’ 보도에 머물렀다. 지역유권자의 입장에서 선거에 대해 보도하는 태도전환이 절실하다. 

광주시 의회의 청년비례대표 자격박탈 논란(5. 14)는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므로 이를 둘러싼 논란을 보다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으나 기자회견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 광주MBC

분석기간 중 이틀이나 지자체 선거 관련 보도가 전무할 정도로 지자체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보도된 내용들도 주로 단신이다. 5월 15일 자 <광주시장 후보, 현장 정책 공약 대결 ‘후끈’> 보도는 구체적인 현장관련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후보자들이 공약을 발표하는 것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공약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검증도 이루어지지 않아 여전히 소극적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광

주시 의회의 청년비례대표 자격박탈 논란(5. 14)는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이므로 이를 둘러싼 논란을 보다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으나 기자회견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

 

○ 광주방송

다른 방송사에 비해 선거보도가 다소 많은 편이다. 5월 13일자 <광주시 교육감 3파전... 정책 선거 시동> 보도는 후보의 경력 및 정책을 단순 소개하는 보도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그 다음 후속보도로 전남도와 광주시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 중 특정 이슈하나를 중심으로 보도한 것은 유권자 선택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보도이다(5. 14). <6.13 지방선거 이모저모> 코너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보도대상을 정하는지 여전히 미지수이다. 

5월 12일자 민주당 보성군수 김철우 예비후보의 공약발표에 대한 단독보도는 타 시군구 후보의 공약보도가 없는 상황에서 특혜성 보도가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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