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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종 칼럼] "기후위기 대응, 시간이 없다”

2020. 11. 19 by 박시종 시민의힘 상임대표

뚜렷한 사계절 혹은 삼한사온처럼 우리나라의 기후를 특징짓던 표현들이 틀어진 지 제법 되었습니다.

박시종 시민의힘 상임대표.
박시종 시민의힘 상임대표.

지난 겨울은 따뜻했습니다. 올 여름은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를 기록했습니다. 장마 뒤끝엔 2주 만에 3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찾았습니다. 때문에 뜨거워야 할 7월은 6월보다 더 기온이 낮았습니다.

지구상 여러 나라도 기후로 인해 몸살을 앓긴 마찬가지입니다. 시베리아의 한 마을은 올 여름 관측 사상 최고치인 섭씨 38도를 기록했습니다.

80년 뒤쯤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었던 기온입니다. 극지방과 알프스에서 일어나는 ‘빙하의 죽음’, 호주와 미국 서부의 가공할 산불, 무시무시한 허리케인, 유럽의 가뭄과 지하수의 고갈 등 사례는 넘쳐납니다.

이 모든 것이 ‘기후위기’ 탓입니다. 저는 ‘기후변화’라는 가치중립적 용어 대신 위협의 본질을 담아낸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씁니다.

어쨌건 코로나19가 사회적 위협이라면, 기후위기는 생존의 위협이라는 점에서 더 근원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이 1.5도 올랐습니다. 지구 평균이 1.1도 올랐다는 분석을 기준으로 해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온난화 속도입니다. 제주도의 해수면은 지난 40년간 22㎝ 상승해 세계 평균의 세 배에 육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에서 ‘기후악당’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후행동네트워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기후변화 대응지수 58위, 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은 61위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세계 7위 수준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기후위기는 기후재앙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0.4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 재앙의 도래 시기는 7년 반 정도 남았다고 합니다. 국가와 정부, 기업, 개인이 ‘바로,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 같은 오명을 벗기 위해 ‘한국판 그린뉴딜’을 내놨습니다. 2025년까지 약 74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곱 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서 나타나듯 뚜렷한 기후위기 대응 목표와 매뉴얼이 없습니다.

기후위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한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라고 가리킵니다. 그리고 시간이 없습니다. K방역처럼 기후환경에서도 한국이 선진국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 윗 칼럼은 <광주문화방송>에  소개된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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