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회원 37명 전당 방문,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 관람

아시아문화원(원장 이기표)은 “민청학련계승사업회(이하 민청학련) 회원 37명이 11일 오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이하 ACC)을 방문해 전당 시설과 전시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 등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민청학련계승사업회는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역사에 대해 깊이있게 인식할 수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역사기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광주를 방문했다.
 

민주화투쟁에 헌신했던 민청학련 회원들이 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둘러보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이들은 10∼11일 이틀 동안 국립 5·18민주묘지, 소쇄원, 광주학생운동기념탑,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주요 역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ACC 방문에는 이철 민청학련계승사업회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학민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유선규 광주민청학련동지회 총무,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김상윤 CT연구원 추진위원회 실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회원들은 5·18의 아픔을 간직한 옛 전남도청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던 60년대부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80년대까지 30여년간의 냉전시기 동안 반전‧인권‧민주화운동 등 주요 사건을 구체적으로 다룬 전시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를 매우 의미있게 관람했다.

당시 한국 주재 일본 기자로서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다치카와 마사키(71)씨는 “세계의 현대화 과정 속에서 발생한 아픔들을 다룬 의미있는 작품이 전시되는 걸 보면서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잊지 말라고 주지시키는 것 같아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철 민청학련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80년 5월 피로 물들었던 옛 전남도청 일대가 후대에게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미래를 이끌 문화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전시를 보면서 역사 속의 아픔을, 아픔으로 기록한 게 아니라 문화로 승화시킨 점이 매우 감명깊었다”고 밝혔다.

한편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을 중심으로 유신 반대운동을 하던 180여명을 불온세력의 조종을 받은 반정부조직으로 왜곡해 구속·기소한 것으로, 해당 사건 관련자들은 2009년 사법부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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