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과 시민군의 대립 아닌 진실을 안고 치유하는 드라마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감독 박기복)>이 기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 다른 점을 밝히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이철수의 의문사 이후로 시간이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힌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휴먼 드라마.
 

ⓒ무당벌레 필름 제공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자극적인 미장센을 배제하여 국가 폭력으로 인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현시대 청년의 시각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며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타 5•18 영화들과 결을 달리한다.

계엄군과 시민 군 그리고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담은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와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정부에 대한 복수극을 다룬 <26년>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보여도 볼 수 없었던, 들려도 들을 수 없었던, 또 말할 수 없었던 그해 이후 한 가정이 견뎌야만 했던 상처와 고통을 재조명하여 아직까지도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모든 피해자들의 쓰라린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의 손길을 내밀 예정이다.

또한 얼마 전 사실로 밝혀지며 화제가 되었던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사건을 비롯하여 시민 군을 체포하고 고문했던 장소인 상무대 영창 등 지금까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다수 장면들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 국군 보안 사령관 전두환과 하나회 군인들의 학살 회의, 광주 505보안부대 광주 도청 재탈환 작전회의 등의 장면이 충격을 안긴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많은 사건들의 진상 규명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선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4월 한 달간 후원자 초청 전국 순회 사시회를 마치고 오는 16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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