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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8천만의 기도오소서 평화와 통일이여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18.05.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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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를 앞에 두고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무슨 말을 먼저 써야 하는가. 머릿속에 꽉 차 있는 말은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 했다.

이 나이가 되도록 글만 쓰며 살아온 내가 이렇게 먹먹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들이 한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과 같다.

아니 우리 8천만 민족이 하고 싶은 말 그대로다. 8천만 민족의 가슴속에 꽁꽁 뭉쳐있던 절절한 말들은 천 번, 만 번을 들어도 좋지 않은가.

■글보다 눈물이 먼저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29분 판문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서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으로 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말한다.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즉답을 한다.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었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그렇지. 이럴 때 눈물이 안 나면 사람이 아니지. 중계방송을 보는 동안 흘린 눈물은 아마 내가 평생 흘린 눈물의 절반은 될 것이다. 눈물은 정직하다. 중계를 보면서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국민이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강원도 실향아바이 마을에는 살아있는 아바이가 얼마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바이들이 있다. 이제 그들은 마음 놓고 고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마디 할 때마다 통일과 평화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바늘 한 개 들어갈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통일과 평화의 문이 지금 절반은 열려 있다. 엊그제 세상을 뜬 친구가 가엾다.

■국민은 믿는다

각종 선언문이나 담화문, 대화 등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바라보는 8천만 한민족의 믿음이다. 믿음 이상으로 중요한 담보가 어디 있는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과 북의 최고 지도자가 마주 앉아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한 점 숨김이 없이 가슴을 열고 털어놓는 두 정상의 대화는 어느 것 하나 남김없이 국민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진실의 힘이 갖는 무서운 설득력에 국민들은 다시 한번 경건해진다.

“정작 마주 서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갈라져 살 수 없는 혈육이며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란 걸 가슴 뭉클하게 절감한다.”

“이토록 지척에 사는 우리는 대결해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해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 이은 한민족이다”

“온 겨레가 바라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을 합의했다.”

또 다시 눈물이 흘러 글쓰기를 멈춘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과연 누구인가. 우리에게 무엇으로 인식되어 있는가. 예측 불가능한 불안한 인물이다.

그러나 27일, 우리에게 투영된 김정은 위원장은 어떤가. 솔직하고 활달하고 당당한 그의 행동이 꾸민 행동이라면 그는 천하의 명배우다. 그러나 사람의 눈은 무섭다. 어떤 위선도 간파하는 능력을 신에게서 부여받았다.

판문점에 머문 동안 양국 정상이 보여 준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의 주춧돌이다. 조·중·동과 기레기들은 자신들이 뿌린 불신의 독극물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는지 지금 분명히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때마다 65년 동안 쌓여있던 민족의 한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이제 거의 다 사라졌다. 남은 것은 함께 부둥켜안고 그동안 가슴에 묻었던 한을 마지막으로 뿜어내는 것이다.

북한은 핵 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서울과 차이가 나는 30분의 시차도 서울의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하나다. 평창올림픽 동안 울려 퍼진 이 절절한 소망이 이루어질 날이 눈앞에 있음을 우리는 지금 실감하고 있다.

■홍준표·나경원, 당신의 국적은 어딘가

치울 것이 있다. 홍준표와 나경원이 쏟아놓는 오물이다. 오물이 국민의 염원을 더럽히고 국민 자존심에 먹칠한다. 사라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정치 쓰레기의 마지막이 가엾다. 진실과 위장이 구별 안 되는가.

홍준표와 나경원은 지금 전철을 타 보라. 길을 걸어보라. 눈총을 맞고 자리에 쓰러질 것 같지 않은가. 65년 동안 온 국민이 기다린 평화요 통일이었다. 숨어서 남몰래 눈물짓던 비원이 사라진다. 어디에다가 감히 오물을 뿌리는가.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의 절을 받으시라.”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kmlee3612@fact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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