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 그린시티1캠퍼스 정문 앞서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전문]

삼성의 무노조경영은 폐기되고 종식되어야 한다,

삼성은 최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직고용 전환과 노조인정 및 노조활동 보장을 합의하였다. 돌이킬 수 없는 증거로 막다른 구석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5년간 최종범, 염호석 두 열사를 가슴에 묻고, 염호석 열사의 시신을 탈취당한 채 울분과 분노로 투쟁해왔던 결과이기도 하다.
 

민주노총 전남본부가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노조설립을 탄압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러나 삼성 이재용은 아직 노조파괴 범죄에 대한 사과와 무노조경영 포기를 공식선언하지 않고 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폐기는 이재용의 공식선언,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의 전면 직고용 전환 완료와 노조활동보장 그리고 삼성 전 계열사 노조설립으로 완성된다.

우리는 오늘부터 진행되는 삼성전자서비스와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노사교섭에서 삼성의 입장과 태도를 지켜볼 것이다.

이재용을 재 구속하라!

재벌불사의 나라에서 치외법권이었던 삼성왕국의 절대 권력자 이재용도 1700만 촛불이 만든 적폐청산과 부역자 처벌요구에 구속되었다. 하지만 이재용은 현재 감방에서 나와 경영일선에 복귀하였다. 경영세습을 대가로 한 뇌물공여 등 박근혜와 저지른 중대범죄의 공범임에도 삼성을 힘없는 약자이자 피해자로 둔갑시켜버린 사법적폐 판결이었다.

이제 더이상 자본의 힘과 권력의 비호아래 자행한 무수한 노조파괴 범죄의 증거자료가 넘쳐나는데도 이재용을 살리고 꼬리를 자르는 용두사미 검찰수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2월 5일 함께 감방을 나온 범죄자 이재용, 최지성, 장충기는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

삼성을 무너뜨려야 한다.

삼성의 노조파괴, 노동탄압은 이미 국제문제가 되었다. 국제노동기구도 한국 정부가 검찰 조사결과를 통보하고, 삼성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가입할 권리를 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였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더불어 지난 11년 동안 삼성에서 320명의 직업병 피해 제보자가 있었고, 118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삼성은 산재인정 소송에서 법에 의해 모든 사업장에서 공개하고 있는 작업환경 측정결과를 영업비밀, 국가기밀로 둔갑시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불법과 인권유린, 노동탄압으로 덧칠해진 삼성의 무노조경영, 생명무시경영, 족벌세습경영, 정경유착 경영을 무너뜨려야 한다. 지금까지 삼성이 지탱해온 것은 삼성 자본에 무릎 꿇고 부역한 권력과 곳곳에 암덩어리처럼 퍼져 있는 이른바 삼성장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삼성 관련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할 때이다. 검찰의 엄정수사와 예외 없는 책임자 처벌, 삼성으로 대표되는 재벌과 권력의 정경유착 근절, 노조 할 권리 전면 보장을 담아 반 헌법적인 삼성의 무노조 경영 종식을 강제하고 선언해야 한다. 헌법과 법률을 유린해온 삼성을 바꾸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길이다.

삼성에서 노조하자!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민주노총은 오늘을 시작으로 삼성이 저지른 온갖 범죄와 잘못을 바로잡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그리고 전자반도체, 중공업 등 제조업은 물론 유통서비스, 의료제약, 건설, 사무금융, IT통신 등 삼성의 전 부문 계열사에서 노조 할 권리가 보장됨을 알리고 노조가입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는 한국사회를 바꾸기 위해 삼성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당당한 투쟁선언이다. 그 출발은 ‘삼성에서 노조하자’이다. 25만 삼성 노동자들이여! 삼성에서 노조하자!

2018년 4월 26일

민주노총광주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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