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다, 호전적인 독재자다, 로켓맨이다, 또라이같다"

"성숙하다, 열려있다, 매력적이다, 솔직하고 대담하다, 젊고 배짱있다"

한 사람에 대한 너무나 엇갈린 평가다.

특히 극단적인 비난으로 말폭탄을 퍼붓던 트럼프 대통령조차 "정말로 많이 열려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하자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학원 주최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가면을 쓴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서너번 만난 폼페이오 CIA국장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하여 "매력적이고 준비가 잘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주변 4강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깊어지고, 예전과 다르게 있는 그대로 보려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부족하나마 29년 동안 북측사회의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는  <전략가로서 김정은 위원장> 에 대하여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탁월한 전략가는 3가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스스로 판을 짜고, 주도하는 능력이다.

그는 지난해에 군사전략으로 북미관계를 주도하여 정상회담을 이끌어냈고, 올해는 외교전략으로 남북관계를 기본동력으로 삼아 21세기 동북아시대에 가치가 높아진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까지 살려 동북아 4강의 역학관계를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다.
평창올림픽 참여와 시진핑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전략과 타이밍의 조화를 보여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상대방을 배려하고 띄워주면서 명분과 실리를 챙기는 고도의 사람사업 능력이다.
판을 짜고 타이밍을 포착하는 능력이 재주의 몫이라면, 사람사업 능력은 "품격의 몫"이다.
재주와 품격을 다 갖춰야 탁월하다는 말을 듣는다.

폼페이오 국장의 "매력적이다" 푸틴 대통령의 "성숙한 정치인" 극단적인 비난에서 극찬의 칭찬으로 돌아선 트럼프 대통령의 "열려있고 훌륭하다"는 평가는 김정은 위원장의 세번째 능력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다.

모레 판문점에서 그리고 한달 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계기로 그에 대한 호기심은 높아질 것이다.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깊이 바라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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