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론조사에 심각한 흠결 발견"... 조 "공식입장 듣고 밝힐 것"

"문- 조 단일화 무산 될 경우 관료 출신 문인 예비후보에 유리"
두 후보 쪽 지인, "개혁후보 단일화 정신으로 머리 맞대야" 조언


더민주당 광주 북구청장 후보에 나선 문상필- 조오섭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삐거덕거리고 있다.

두 후보는 단일화를 전제로 지난 18일부터 3일동안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각각 1000명 씩 일반 유선전화를 추출하여 ARS 방식으로 후보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를 놓고 오차범위와 상관 없이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끝난 여론조사 결과 한 곳의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같은 지지율을, 다른 한 곳의 여론조사는 오차범위 안에서 조 후보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놓고 두 후보 쪽은 21일부터 23일 오전까지 수 차례 접촉을 통해 단일화 여부를 타진했으나 결국 '미발표' 상태로 이어져 온 것.  
 

문상필(왼쪽). 조오섭 더민주당 광주북구청장 예비후보.


결국 23일 오후 문상필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방법의 심각한 흠결을 이유로 해당 여론조사 회사에 대한 수사의뢰와 민·형사상 책임까지 거론하면서 단일화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여론조사 결과를 단순 합산해 평균에서 0.1%라도 앞서는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으나 확인결과 한 곳은 905명, 또 다른 한 곳은 934명으로 조사가 마무리돼 당초 합의한 1000명(샘플) 조사에 미달할 뿐 아니라 가중치를 적용하면 연령별 할당이 공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여론조사에 불신을 보였다. 

또 문 예비후보는 "당초 사흘간 진행키로 한 여론조사가 이틀 만에 마무리됐고, 샘플을 채우지 못한 사실도 결과보고서가 개봉되기 전에 통보되거나 양자 합의되지 않는 등 이해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샘플 부족에 대해서는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질의를 통해 확인하고, 여론조사 기관 2곳에 대해선 법률적 검토 후 수사의뢰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여론조사 기법상의 오류와 함께 법적 책임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쪽은 "개혁후보의 승리를 위한 두 후보간 단일화 정신과 이를 위한 당사자간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문 후보로부터 공식적인 입장를 전달 받은 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무산 우려'를 전해들은 두 후보 쪽 지인들은 "문-조 후보가 고교 동기에 이어 1980년대 후반 치열하게 학생운동을 해온 만큼 두 후보가 좀 더 머리를 맞대고 단일화 정신을 살려내개혁을 바라는 북구민의 바람에 응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은 "만약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두 후보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으며 특히 관료 출신 북구청장 재현에 대한 무한 책임론이 정치적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더민주당 광주 북구청장 후보 경선은 문상필 , 조오섭 단일후보와 정통 관료출신인 문인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오는 5월3~4일에 걸쳐 일반구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다. 민주평화당은 이은방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과연 학생운동 출신으로 광주시의회에서 개혁성향을 뚜렷히 걸어온 문상필- 조오섭 후보가 난제를 극복하고 '개혁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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