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최찬흥 한미희 기자 = 안산역 토막시신 유기사건의 중국인 용의자가 사건발생 8일만에 검거됐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유력한 용의자인 중국인 손모(35)씨를 1일 오후 11시30분께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금정역 구내에서 검거,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여성 정모(34)씨의 휴대전화 전화번호부 및 통화내역을 분석, 손씨를 용의선상에 올린 뒤 검거했으며 손씨는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손씨의 인상착의는 피살된 정씨 시신을 담기위해 살해범이 여행용가방을 구입한 매장 CCTV에 찍힌 모습과 일치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살된 정씨의 안산시 원곡동 원룸에서 정씨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51명의 신원과 사건발생 당일행적을 확인해 왔다.

 

경찰은 손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나머지 시신(머리와 손 등) 유기장소를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는 숨진 정씨과 과거 사귀었던 다른 중국인 한모씨가 지난해 5월 강제출국된 뒤부터 만난 사이로 조사됐다"며 "정씨가 한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해 10월 23일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사건발생 전날인 지난달 23일 귀국한 점으로 미뤄 치정에 의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16분 30대 중반의 중국인 남자가 원곡동에서 쓰레기봉투와 여행용 가방을 산 뒤 정씨의 토막 난 몸통과 양팔을 담아 오후 3시30분-4시 안산역 남자화장실에 버리고 달아나 수사에 착수했으며, 30일 오후 6시 정씨의 원곡동 원룸주택 옥상에서 잘린 정씨의 두 다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피살된 정씨의 원룸 화장실에서 혈흔과 칼날조각 6점이 발견된데다 베란다에서 피묻은 남자의 남방과 바지가, 싱크대에서는 날이 손상된 칼 3점 등이 수거됨에 따라 손씨가 원룸에서 정씨를 살해한 뒤 화장실에서 시신을 토막 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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