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춘=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남자 컬링대표팀(강원도청)이 동계아시안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1일 오후 창춘시립스케이팅링크에서 펼쳐진 제6회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에서 일본과 연장 승부 끝에 3-2승을 거두면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부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승부는 연장 1회전에서 결정됐다. 1엔드부터 선제점을 뽑아낸 한국은 6엔드에서 일본에 1점을 내줘 첫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달아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10엔드에서 또 한번 동점을 허용해 2-2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일본의 선공으로 시작된 연장 1회전에서 한국은 마지막 돌던지기 주자로 나선 스킵(주장) 이재호(31.강원도청)가 멋지게 일본의 돌을 중앙에서 밀어내면서 1점을 추가해 3-2로 승리를 확정,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근직 감독은 "일본과 종합순위 2위 수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컬링이 한몫을 거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어려운 환경과 주변의 무관심을 이겨내고 묵묵히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 직전 선수들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며 "국내 컬링 인구가 500여 명에 불과한 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많은 동호인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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