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광주시장 경선의 ‘판’을 전망한다
[대담] 광주시장 경선의 ‘판’을 전망한다
  • 이상현 기자
  • 승인 2018.04.05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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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가 묻고 정치평론가 김영집이 답하다

이상현 : 4월 3일 강기정 민형배 최영호 세후보가 강기정후보로 단일화했다. 끝까지 각 후보 자기 색깔 내고 경쟁해야지 광주시장 후보 3자 단일화 할 필요 있었나?

김영집 : 색깔을 내고 경쟁하는 시간이 목에 다 찼다. 민주당 경선 컷 오프가 임박했었다. 그리고 색깔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본다. 그래서 후보 셋이 가치가 같다느니 정체성이 비슷하다느니 그랬고, 단일화 전 공동선언도 내고 그런 것 같다.

이상현 : 이용섭 후보에 대한 대항으로 3자 단일화했다는데, 굳이 당내 한 후보에게 대립해 공동대응 할 필요가 있었나?
 

김영집 지역미래연구원장.


김영집 : 세 후보는 ‘반이용섭 단일후보’라고 하지 않더라. 촛불혁명과 광주정신, 5·18정신의 가치를 위해 단일화했다는 것을 내세웠다. 또 이런 정신에 바탕을 둔 시민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단순히 반이용섭이다 이렇게만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반이용섭후보 구도도 있었겠지만. 워낙 홀로 독주하다 보니 각개 경쟁으론 따라 잡기도 힘드니 연합했겠다고 본다. 그거야 전쟁엔 다 나오는 합종연횡의 전법이니 뭐라 말할 필요도 없다.

이상현 : ‘운동권 단일화’라고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영집 : 맞다. 운동권 단일화가 뭐가 나쁜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민주화나 시민 운동을 안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겠지. 그건 더 문제다. 그런데 세 사람이 운동권 출신이라는 것이지 단일화가 운동권의 선출로 된 것은 아니니 그렇게 퍼뜨리는 건 허위사실유포가 될 수도 있다.

두 여론조사 기관에 시민 2천명으로 여론조사도 했다하고, 요즘 각광받는 후보들 정견 발표 후 숙의토론도 했다지 않는가. 내가 보기엔 요즘 보기 드문 수준이 높은 단일화 과정이다.

4년 전 부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민주당 김영춘후 보가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김 후보의 양보와 공동정부협약으로 된 것을 내가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이번 광주는 더 진일보 한 것이다.
 

지난 4일 강기정 광주시장 예비후보(가운데)가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맨 오른쪽), 최영호 전 남구청장과 '시민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단일후보'를 발표하고 있다.


이상현 : 어쨌든 단일후보는 그렇게 된 것이고, 단일후보 효과에 대해서 있다, 없다 판단들이 갈리는 모양인데 효과는 어떻다고 보나?

김영집 : 바보들도 아니고 똑똑한 사람들이고 정치 여러 번 한 사람들이 효과 없으면 뭐하러 하겠는가? 상생복안이다. 단일후보는 힘을 모으고, 승복한 후보는 이미지 손상 없이 명예나 정의 같은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되어 후일 정치활동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좋은거지. 단일후보 지지율도 곧 올라가게 된다. 정치적 이벤트나 컨벤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언론에 많이 나오고, 사람들 관심이 높아지고 언제 어디서나 지지율이 동반해 오르니까.

얼마나 오를까? 세 후보 지지율 합산? 그런 것은 없다. 합한 것보다 더 높게 나오기도 하고, 더 낮게 나올 수 있다. 그것은 단일후보 이후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상현 : 현재 여론조사 산술적으로는 세 후보 합해도 이용섭 후보에게 미치지 못하니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더 높아지지 않나?

김영집 : 그건 엉터리 계산이다. 군소후보가 각개 되어 있으니 이용섭 후보 지지율이 높았던 것인데 이젠 단일후보가 오르고 이 후보가 내려 갈 가능성도 있다. 한 일주일쯤이면 비슷해 질 꺼로 본다. 거기다 무응답층이 꽤 되는데 이젠 정하겠지.

무응답층의 결정은 단일후보쪽으로 갈 가능성이 많지. 운동권 후보 분열에 실망하거나 일방적 독주에 별 재미없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터니.

이제 더 긴장감 있는 대결이 되니 상대적으로 더 어필하는 걸 내세우는 후보쪽으로 지지가 점점 쏠려갈 것이다. 2002년 대선때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로 바로 이회창 후보와 지지율 뒤집어엎었던 적도 있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예비후보가 5일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상현 : 시민들의 눈이 중요한 것 같다. 시민들이 단일후보에 대해 긍정 평가를 안하면 변화가 없을 것이고, 이 후보쪽은 시민들 지지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일후보 이미지가 ‘약자연대’라고 본다는 거다.

김영집 : 택시타거나 사람들 만나면 그런 이야기 많이 듣는다. 오히려 이 후보쪽 지지자들은 더 결속되는 경향도 있다. 여전히 이후보는 능력이 있고, 다른 후보들은 능력이 없다는 프레임이 시민들 속에 작동하고 있는 것 아닐까?

아마 단일후보인 강후보 진영에서 이 프레임을 바꾸지 못하면 시민지지 상승의 벽을 느끼게 될 것이다. 프레임이란 것은 꼭 사실이나 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것이다 저것이다는 만들어진 판단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강 후보나 이 후보나 중앙에서 예산 따오거나 하는 것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780년대 90년대도 아니고 자치분권시대엔 그런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앗싸라하게 말하자면 오히려 문재인정부와 누가 더 가깝고, 여당 정치인맥을 누가 더 강하게 끌어오느냐가 더 능력 있는 변수가 된다.

그런 면에서 국회의원을 3선한 강 후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없다. 거기에 강 후보는 각각 2선씩 모범적인 활동을 했던 광주의 두 구청장 출신과 단일화를 했고, 공동선대위를 꾸렸으니 더 정치력이 있다고도 할 수 있지. 그런 것을 많이 홍보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래도 능력 프레임으로는 현재 구도를 바꾸기 힘들다. 무슨 프레임이 나와야 할까? 그것이 이번 판을 결정할 능력이다.
 

육아 보육 정책을 발표하는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


이상현 : '윤장현 시장의 불출마'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현역 시장으로 지지후보를 밝히기는 곤란하겠지만 윤시장의 정체성은 단일후보쪽에 더 가깝지 않나?

김영집 : 그럴 것으로 본다.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다. 돌아가도 시민운동을 할 것이고. 방법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지지후보도 밝힐 수 있다. 정무직 공무원인데 당연히 해야지.

그러나 꼭 밝히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경선은 선언보다는 실제의 힘이 어떻게 작동되는지가 더 중요한 경기다. 마음이 있는 곳에 조용히 힘을 보태면 된다.

이상현 : 더민주당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그러니까 현재 예상되는 일정은 15일부터 17일까지 1차 경선으로 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 하고, 과반 안 넘으면 20일 전후 결선투표 한다는 것이다. 제3후보가 큰 변수가 될 것이라 보는데 3후보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김영집 : 그 쪽 후보에게 물어봐야지 하하. 원래 결선투표는 2, 3위 후보가 연합할 것을 전제로 한 경기다. 3위가 1위 지지하면 좀 웃기지. 사람들은 그러면 야합이라고 해 버린다.

그렇다 해도 2, 3위 후보간에 신뢰가 중요하다고 봐. 정책이든 정부운영이든 좀 나누는 것도 있고... 연정 비슷하게 하는 것이지 뭐.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겠다. 1차 경선투표에서 1위 후보로 싱겁게 끝나버리면 재미없겠지.

이상현 : 아주 현실적인 선거전을 놓고 이야기 나눴는데 좀 다른 이야기 해보자. 지난번에 칼럼에서 광주가 새로운 지도력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새 혁신지도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5일 전남대학교에서 청년일자릴 주제로 특강하는 이용섭 광주시장 예비후보.


김영집 : 주로 선거로 지도력을 바꾸는 거다. 나는 이번에 시민들이 상당히 잘 결정할 걸로 봐. 그런데 이 선거가 다는 아냐. 선거는 그때그때 정세 영향을 많이 받아. 요번엔 문재인 바람에 많이 결정이 날 거고.

또 선거는 기왕 나온 사람들 선택경기니 최선의 지도력이라고 보긴 힘들어. 그래서 선거에서 선출되는 지도력은 좀 젊고 혁신적이길 바라고, 관료적인 지도력이 아니길 바란다. 공무원들이 잣대에 따라 일은 잘하지만 좀 틀을 벗어나 혁신적으로 일하거나 민관협력시대의 창조력은 좀 떨어지거든.

지금 문재인대통령이 개헌안에 만드는 내용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고 지방분권정부고 연방적 수준의 분권정부로 만들지. 이런 시대엔 민과 관을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봐.

또 개인능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연대하고 연합하는 연정형 리더십도 필요하고. 광주시민사회가 좀 쎄? 그런 시민사회 기업 등도 끌어내면서 말야. 이번 지방선거 이후 시민사회 등 광주 각계의 지도력도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이번 지방정부 지도력은 각 지방별로 겁나게 차이가 많이 두드러질 것 같아. 나는 ‘기득권의 양보를 통한 새로운 지도력’의 탄생을 광주미래발전의 화두로 삼고 싶어.
 

촛불혁명과 5.18광주정신을 바탕으로 단일후보를 발표하는 강기정 (가운데) 광주시장 예비후보와 최영호 전 남구청장(맨 왼쪽),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


이상현 :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 다음에 할 이야기 없으니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 한 일주일 상황 보고 다시 한 번 대담을 했으면 좋겠는데...?

김영집 : 감사하긴 한데 나도 현실판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욕도 먹고, 뭐 예상했던 것이 틀리기도 하고 엔간하면 언론인터뷰 안하고 싶다. 꼭 필요하다 생각하면 다시 이야기해 보자. 각 후보들과 후보 진영들 다들 힘내시고 열심히 경쟁하시길 바란다. 오로지 광주발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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