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9월 7일부터 "통일의 봄이 오고 있다"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내 마음이 설레였다. "아~28년 만에 이런 주제로 강의할 수 있다니, 참 좋다.

내년에는 자연의 봄과 통일의 봄이 겹쳐질 것이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평화피켓을 들고 가을부터 올해 3월까지 많은 사람들과 거리에서 봄을 기다렸다.
 

지난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걸그룹 레드밸벳이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민중의소리 갈무리


자연의 봄은 겨울이 지나면 저절로 오지만 통일의 봄은 2가지 가 시절인연을 이뤄야 된다.
하나는 봄바람인 평화협정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의 씨앗인 615선언 실행이다.
평화협정은 5월 북미정상회담으로, 615선언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인연을 맺게된다.

봄이 온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언 땅이 녹고 대지에 새싹이 자란다.

김정은위원장이 레드벨벳을 강조한 이유도 평양시민들의 마음이 봄의 흙처럼 부드럽게 풀린 것을 의미하리라~.

2003년 베이비복스 공연 때 평양시민들은 굳은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지만 이번 레드벨벳 공연 때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내서 박수도 치고 했던 것이다.

레드벨벳은 언 땅을 녹이는 봄바람이었고, 평양시민은 봄바람을 반갑게 맞으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이게 이번 평양공연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다르지만 열린마음으로 함께하다보면 통일은 자연스레 오지 않을까?

가을이 왔다.
평화협정과 615선언이 궤도에 오르면 가을엔 열매를 맺게 된다.

금강산과 백두산이 열리고, 개마고원으로 트레킹을 가고, 이산가족이 호텔이 아니라 형제의 집에서 밥을 먹으며 추억을 쌓고, 경평축구단이 임시 기차편으로 오가면서 화해협력, 교류의 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외교관들은 평양과 워싱턴에 대사관터를 알아보려 다닐것이다.

봄이 오고 머잖아 가을이 온다.
1,000년 만에 당찬 기상으로 남북이 힘을 합쳐 동북아시대를 주도할 때가 왔다. 봄과 함께~.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