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금남로에서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반대" 외쳐

 금남로~한미쇼핑~대인광장~금남로까지 시가행진 펼쳐 

채권단의 중국 더블스타로 해외매각 흐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구성원들과 광주.전남시도민등 1만여명이 '해외매각 철회'와 '구조조정 반대'를 외쳤다.  

광주.전남 12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짜여진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4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1차 범시도민대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나섰다.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해외매각 저지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앞서 채권단과 산업은행은 노조와 경영진을 상대로 오는 30일까지 해외매각 동의와 자구안을 제출하라고 통보한 상태며 이에 반발한 금호타이어 곡성공장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범시민대회는 식전에 노동자 노래패연합의 공연에 이어 본 행사에서는 경과보고, 대회사, 조합원 가족 영상, 현장발언, 공연과 영상, 투쟁사, 결의문 낭독, 시가 행진 등으로 이어졌다. 

공대위는 결의문에서 "문재인정부는 매국적인 해외 매각을 즉각 철회하라"며 "금호타이어는 세계시장 점유율 14윌,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지역경제 차지 비율이 10%에 달하는 향토기업이자 5천여명의 노동자들이 2만여명의 가족을 책임지는 삶의 터전"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5년간 5000억원에 이르는 임금과 복지혜택 삭감 등 노동자들의 고통전담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경영진과 채권단의 부실 경영과 무능으로 또다시 해외 매각이라는 위기를 불러왔다"고 채권단의 책임을 물었다.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해외매각 저지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24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과 구조조정 반대' 1차 범시도민대회. ⓒ광주인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에 대해서도 공대위는 "당장 채권단의 손실만을 줄이고자 하는 속임수이자 광주·전남 시·도민을 기만하는 매국행위"라고 반대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공대위는 이날 1차 범시민대회에 이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총리 면담, 더민주당 항의방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청구 등으로 금호타이어 살리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마치고 금남로~한미쇼핑~대인광장~금남로까지 되돌아오며 시가행진을 펼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정송강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곡성지회장은 무대 연설에서 "한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국내 한 자본이 금호타이어 인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밝혀 실체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인


따라서 만약 국내 거대자본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공식화 할 경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등이 중단되면서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과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만약 중국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채권단과 정부가 강하게 압박할 경우 실질적인 노동3권 보장과 향후 정상화 경로를 놓고 노조, 경영진, 채권단이 실질적인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결의문 [전문]

지역경제와 노동자 다 죽는다.
문재인정부는 매국적인 해외매각 즉각 철회하라!

금호타이어는 58년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해 온 우리지역 향토기업이다.

세계시장 점유율 14위, 국내시장 점유율 2위,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10%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5천명의 노동자와 2만의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으며 장기근속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왔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진의 대우건설, 대한통운의 인수로 2009년 워크아웃을 맞아야 했다. 5년이라는 기간 동안 5000억에 이르는 임금과 복지 혜택 삭감 등 노동자들의 고통전담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영진과 채권단의 부실경영과 무능은 또다시 해외매각이라는 위기를 불러왔다. 경영진의 무능경영과 산업은행의 무책임이 부른 참사임에도 문재인정부는 현재까지도 위기를 자초한 당사자들의 책임은 묻지 않고 오직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며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해외매각을 추진하면서 헌법에 명시된 노동기본권을 제한하는 현대판 노예계약으로 반헌법적, 반노동적 불법행위를 자행하였다.

또한 부채와 경영부실로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더블스타로의 매각 추진은 당장 채권단의 손실만을 줄이고자 하는 속임수이며, 광주전남시도민을 기만하는 매국행위이다.

우리는 군산경제의 15%를 차지하고 6만명을 실직의 위험으로 내 몬 GM군산공장 폐쇄와 해외매각을 위해 구조조정을 자행했던 쌍용자동차 사태가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가정파탄과 죽음으로 몰아간 결과를 보아야만 했다. 해외 먹튀 자본과 구조조정이 지역사회와 노동자들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명확히 보았다.

금호타이어가 해외매각 된다면 몇 년 후 우리지역과 노동자들이 겪어야 할 참사의 표본이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저지 광주전남공동대책위’ 는 광주시도민과 함께 지역경제를 파탄내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자식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반드시 철회시키고, 다가 올 구조조정을 저지해 낼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해외맥가 철회라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문재인대통령과의 면담 추진과 부실매각의 당사자인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것이다.

- 매국적인 해외매각철회 문재인정부가 결단하라!

- 지역경제 파탄내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즉각 철회하라!

- 노동3권 팔아먹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즉각 철회하라!

- 산업은행 사기행각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즉각 철회하라!

2018년 3월 24일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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