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여야는 1일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숲 공원'의 이름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한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합천군수와 군의원 대다수가 소속된 한나라당도 "`일해공원'은 부적절한 명칭"이라는 입장을 밝혀 합천군이 최종적으로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소속 기초의원들이 왜 `새천년 생명의숲 공원'이라는 좋은 이름 대신 학살자의 호(號)를 붙이려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명백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 5.18 학살의 책임자이자 군사 쿠데타의 주동자이고 권력형 부정축재자"라며 "합천군이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키로 한 것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수치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도 "온국민이 반대하고 손가락질 하는 일을 한나라당 소속 군수와 군의원들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며 "일해(日海)라는 이름은 횟집 이름으로나 적당하지 국민이 여가와 휴식을 즐기는 공원 이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여당과 민주.민노당의 이같은 비판이 잇따르자 한나라당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비록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국민적 정서를 감안하고 대국민화합을 위해 합천군은 명칭을 고집하지 말고 신중히 재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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